‘충주시대’는 실존 인물인 아나키스트인 차일혁 총경을 다룬 극이다. 차 총경의 삶을 통해 비극적인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 자신의 신념과 국가의 부름 사이에서 갈등하는 차 총경의 모습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차 총경은 경찰들 사이에서는 신화적인 인물로 통한다. 조선의용군에 입대해 항일 투쟁했고 공산주의자에 맞서 목숨을 건 전투를 마다하지 않았다. 또 이승만 전 대통령 독재에 대해 저항해 경찰서장에서 경질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중도실용주의를 구현한 인물이다.
차 총경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이 연극에서도 나온다. 빨치산 토벌대 대장을 맡은 차 총경이 빨치산 지휘관 이현상을 사살했다. 정부는 창경원에 이현상 시신을 본보기로 전시했다. 때문에 아무도 시신을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차 총경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적장에 대한 예우를 위해 이현상 시신을 수습해 화장했다. 이처럼 차 총경은 적까지도 끌어안은 휴머니즘이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이 연극은 차 총경의 아들인 차길진씨 소설 ‘애정산맥’을 원작으로 삼았다. 또 차 총경의 손자인 차현석씨가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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