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렬 기자가 만난 우리시대의 기인 ‘화선당’ 박수빈 원장 [7]
안홍렬 기자가 만난 우리시대의 기인 ‘화선당’ 박수빈 원장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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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8-03 11:00
  • 승인 2010.08.03 11:00
  • 호수 849
  • 3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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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실패한 딸 연예인 ‘끼’ 발견해 아이돌 스타로 거듭나다
신은 존재하는가. 신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은 무엇인가. 인간의 삶은 미래가 불안한 존재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알기위해 노력한다. 미래가 불안한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알기 위해 용하다는 무속인을 찾는다. 운명에 대한 확실하고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무속인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무속인 박수빈(화선당 02-430-3233, 8788)이 명쾌한 운명을 예측하는 최고의 무속인이라고 할만하다. 칼날처럼 예리한 예지력을 가진‘神이 선택한 여자’박수빈에게 운명철학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인간의 사주팔자(四柱八字)는 하늘에서 정해졌다.

동양철학의 기초가 되는 주역은 사주팔자를 통계학으로 분석한 책이다. 같은 날, 같은 시각 사주팔자를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 모두 똑같은 인생을 사느냐. 그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사주팔자에 나온 길흉을 어떻게 극복하고 사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다. 모든 인간들은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알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고 싶어 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나면, 자녀들의 운명을 알고 싶어 한다. 그것이 부모의 욕심이다.

족집게 점사로 유명한 화선당의 박수빈 원장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점사를 뽑는 부분이 자녀들에 대한 점사다. 때문에 수능을 앞둔 시점이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아와 자녀들의 운명을 물어본다고 한다.

박 원장은 단순하게 점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사주를 통해 아이의 성격과 적성을 고려해 점사를 뽑아 카운슬링을 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6년 늦여름에 중년의 한 여인이 찾아왔다.

그는 자신의 딸의 사주를 내놓았다. 중년부인은 자녀가 공부를 안 한다면서 비방을 알려 달라고 했다. ‘끼’가 많은 사주였다. ‘끼’가 넘쳐 연예인이 안 되면 무당이 될 수밖에 없는 팔자였다.

“걱정하시마세요. 따님의 사주는 아주 좋습니다. 공부를 안 한다고 뭐라고 하지 마세요. 연예인이 될 팔자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러면 크게 성공할 것입니다”


부적으로 액운 막아

박 원장은 딸을 걱정하는 부모의 심정을 이해해 딸이 연예인이 돼서 ‘끼’를 발휘하지 않으면 무당이 될 수밖에 없는 팔자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다. 그는 부적을 써서 부모에게 전해줬다.

중년부인은 집에 돌아가 딸과 진로에 대해 상의를 했다. 연예인 꿈을 키우고 있던 딸은 부인에게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부인은 딸이 연예인이 되는 것을 승낙했다. 그리고 며칠후 딸은 모 소속사에 스카우트가 됐다. 또래 여자 아이들 몇몇과 함께 그룹으로 모여 1년여 연습을 한 뒤 드디어 2007년에 데뷔했다. 데뷔 후 딸은 아이돌 스타로 급부상했다.

2008년경에 중년부인은 다시 박 원장을 찾아왔다. 딸이 가수로 데뷔하여 잘 나가고 있다면서 카운슬링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박 원장은 부인의 딸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영감처럼 떠올랐다.

“따님에게 큰 액운이 끼었어요. 차를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비방이 없나요?”

“액운을 막는 비방을 담은 부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부인은 박 원장의 말을 듣고 부적을 해가지고 갔다. 부인이 딸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부적을 딸에게 건네준다. 그러자 딸은 화를 내면서 “그런 미신을 뭐 하러 믿어요”라고 오히려 엄마를 핀잔을 줬다고 한다.

딸이 걱정스러웠던 부인은 딸이 소중하게 아끼던 수첩의 갈피 속에 떨어지지 않도록 풀로 붙여 넣어뒀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났을 무렵 지방공연을 가던 도중에 고속도로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차가 부서져 폐차가 된 큰 사고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딸이나 멤버들은 하나도 다친데가 없었다고 한다.

딸은 신발이 벗겨지고 몸이 한 동안 붕 뜨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한참 후에 시트에 쿡 내리 박히면서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정신을 차린 딸과 멤버들은 한참 후 아무렇지 않게 차에서 내릴 수 있었다. 딸은 사고당시를 회고하며 교통사고를 당하는 순간, 환희와 같은 뭔가 모르는 영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 일이 있은 이후 부인은 박원장의 열혈신도가 됐다.

액운을 막는 비방으로 교통사고를 막았기 때문에 딸과 멤버들은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알고 미리 대비를 하게 되면 길흉을 막아 행복하게 살 수가 있다. 이것이 신과의 소통을 통해 얻어낸 신통방통(神統旁通)인 셈이다.


영험한 신기에 문전성시

박 원장은 “운명은 예측할 수 없다.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알고 싶어 한다. 운명을 예측할 수 있다면 길흉화복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운명을 모르기 때문에 인간은 불안하다.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알기 위해 무속인을 찾는다. 자칫 잘못된 무속인을 만나게 되면 더 큰일을 당하기도 한다. 진솔한 마음으로 신과 인간을 잇는 ‘영매’(靈媒)를 하는 무속인을 만나게 된다면 자신의 운명을 알고 개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5년 신내림 굿을 받고 무당의 길을 선택했다. 간판도 없이 점집을 개업했다. 그녀의 신기가 영험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지금까지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정치인, 사업가를 비롯해 사업에 실패한 사람, 창업을 앞둔 예비창업자, 대입시를 앞둔 학부모, 회사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생,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신부 등이 박 원장을 찾았다. 그를 통해 해답을 얻는다. 무거운 짐을 지고 왔다 갈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희망을 얻고 간다. 그것이 박 원장의 보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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