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강휘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주가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세계 부자 순위도 떨어졌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의 순위는 현재 334위(19일 기준)다. 지난해 9월 중순 현대차 주가가 22만∼24만 원대에서 오르내리면서 정몽구 회장의 순위는 세계 170∼190위 권을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수직 하락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하순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 논란을 계기로 현대차 주가는 10만 원 후반대로 떨어졌고 정몽구 회장의 순위도 200위 아래로 벗어났다.
올해는 엔저 심화 등으로 수출이 부진한데다 국내 중대형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 확대가 계속되면서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더욱 내려갔다. 결국 지난 19일 5년 만에 최저이자 최근 1년간 최고치의 거의 절반 수준인 13만 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블룸버그가 추정한 정몽구 회장의 재산도 연초 약 58억 달러(약 6조4000억 원)에서 현재 약 48억 달러(약 5조3000억 원)로 약 1조1000억 원, 17% 감소하면서 순위가 300위권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전 세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지난달 38만9299대로 작년 동기보다 6.4% 줄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도 1조8710억 원, 연초 추정치(2조1250억원)보다 12.0% 급감한 상태다.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추정 재산 124억 달러로 96위를 차지했으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99억 달러로 134위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79억 달러로 17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