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결국 일본계 오릭스에 매각
현대증권 결국 일본계 오릭스에 매각
  • 김나영 기자
  • 입력 2015-06-22 10:21
  • 승인 2015.06.22 10:21
  • 호수 1103
  • 2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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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금액 약 6천5백억…글로벌 시장 노크할 듯

[일요서울 | 김나영 기자] 현대증권이 결국 일본계 사모투자펀드(PEF)인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에 팔린다. 지금까지 현대증권 매각은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산업은행의 주도 아래 이뤄졌다. 또한 다른 대형사인 대우증권 매각 역시 산은이 지휘하고 있다. 그런 탓에 현대증권의 딜 클로징에 마지막까지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새 사장 김기범씨 내정…추후 콜옵션 걸려 있어
특수목적법인 설립 끝내고 주식매매계약 체결

오릭스는 지난 1월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재까지 약 반 년간 주식매매계약(SPA)가 늦어지면서 다소 불안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지분을 양도받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설립을 끝내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현대그룹 구조조정 일환으로 팔려

이미 현대증권의 대주주인 현대상선은 오릭스에 현대증권 지분 22.43%에 달하는 5307주를 6475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지분은 SPA를 통해 오릭스의 SPC인 버팔로파이낸스로 넘어간다.

이 중 현대상선은 후순위채권으로 2000억 원을 재출자해 주식매수 우선협상권과 콜옵션을 쥐게 된다. 주식매수 우선협상권은 3년, 콜옵션은 4년이다.

애초 오릭스의 현대증권 인수가 늦어졌던 것은 SPA를 위한 SPC 설립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또 SPC 설립 후에도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심사를 신청해 승인받는 과정이 남아 있다.

통상적으로 대주주 적격심사에는 약 2개월이 소요된다. 때문에 심사가 끝나는 시간을 감안하면 현대증권의 딜 클로징은 오는 8~9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증권 거쳐온 국제통 사장 선임 예정

더불어 현대증권의 새 수장은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이 내정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현대증권 사장으로 8월 말이나 9월 초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김 전 사장은 씨티은행을 시작으로 은행에서 금융인의 길을 걷다 이후 대우증권에서 증권맨으로서의 맨파워를 굳혔다.

초기 씨티은행에서는 기획실장과 기업금융 심사역을 지냈다. 대우증권에서는 헝가리와 런던 현지법인 사장을 비롯해 국제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사장으로 부임한 후 다시 대우증권으로 돌아와 지난해 7월까지 사장으로 재임했다.

지난해 김 전 사장은 제3대 금융투자협회장 최종 후보로 나서기도 했으나 당선되지는 못했다. 현재는 대우증권 고문을 담당하며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처럼 김 전 사장이 발 넓은 국제통으로 주요 증권사 현지법인 대표와 전체 사장을 맡은 이력은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릭스가 현대증권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김 전 사장을 영입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계 사모펀드인 오릭스가 현대증권을 인수해 수익성 극대화 측면을 노린다면 그 방향은 글로벌 쪽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아직 인수가 끝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럽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 주목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일일 가격제한폭 확대
상하한가 30% 오가는데…현대증권 전산망 불통

현대증권 전산망이 지난 15일 국내 주식시장의 일일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첫날 오류를 일으켰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현대증권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주식 주문 및 잔고 조회 등 서비스 일부가 작동되지 않았다.

특히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10분부터 이 같은 오류가 약 10분에서 2시간가량 이어지면서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결국 현대증권 HTS와 MTS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직접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주문하는 등 시대에 역행하는 주식거래를 해야만 했다.

현대증권 측은 해당 서비스 오류가 가격제한폭 확대와 특별한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국내 증권사 중 HTS와 MTS가 작동되지 않은 곳은 현대증권 단 한 곳뿐이다.

물론 현대증권은 고객들이 피해 민원을 접수하면 내부 규정에 따라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소송을 걸겠다는 엄포도 이어지고 있다.

nykim@ilyoseoul.co.kr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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