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력은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신은 존재하는가. 신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은 무엇인가. 인간의 삶은 미래가 불안한 존재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알기위해 노력한다. 미래가 불안한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알기 위해 용하다는 무속인을 찾는다. 하지만 운명에 대한 확실하고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무속인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무속인 박수빈(화선당 02-430-3233, 8788)이 명쾌한 운명을 예측하는 최고의 무속인이라고 할 만하다. 칼날처럼 예리한 예지력을 가진‘神이 선택한 여자’박수빈에게 운명철학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운명은 예측할 수 없다.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알고 싶어 한다. 운명을 예측할 수 있다면 길흉화복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다.
명쾌한 점사로 인간의 길흉화복을 풀어내는 소문난 무속인 박수빈씨의 삶도 파란만장 했다. 그녀도 자신의 운명을 몰라 연단과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다.
사업을 하던 부친의 사업이 망하면서 어려서 가족이 해체되고, 할머니의 손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시절엔 학비를 지원하겠다는 학교 측의 약속으로 운동부에 지원한다. 펜싱선수로 전국대회에 우승을 차지한다. 고등학교는 운동선수로 특채 입학한다. 하지만 부친이 병마로 쓰러지면서 학교를 포기하고 일본에 돈을 벌기위해 간다.
술집을 경영하는 마담의 집에 식모살이를 한다. 마담은 그녀를 속여 일본남자와 정략 결혼시킨다. 그때 그녀 나이가 18세였다. 세상물정 몰랐던 그녀가 시집간 남자는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야쿠자 집안의 장남이었다. 그 남자 역시 야쿠자였다.
남자는 그녀를 이용해 술집을 차리고, 술집 뒤편에서 마약을 제조해 판매한다. 경찰에 노출됐고, 그녀는 체포된다. 마약혐의로 1년 6개월간 감옥에 투옥된다.
그곳에서 처음 신을 경험한다. 할아버지가 꿈속에 나타나 “이제 한국으로 가자. 누구도 믿지 말라. 나만 믿어라”고 말한다. 꿈은 현실처럼 생생했지만, 그녀는 믿지 않는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다음에 생긴다. 남편이 자살하면서 진실을 밝힌다. 그녀는 풀려난다.
그때부터 그녀는 신에 대한 많은 경험을 한다. 불기둥이 날아다니는 것부터, 신병까지 앓는다. 하지만 그녀는 신을 거부한다. 거부하면 거부할수록 신은 그녀를 괴롭힌다.
비로소, 그녀는 자신이 도망치고 싶었던 신의 존재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결국 신당 문을 연다.
박수빈 원장은 “일반인은 운명을 바꿀 수 있지만, 신이 선택한 사람은 운명을 거부할 수 없나 봅니다. 신에게 도망치면 칠수록 신이 내 안에서 나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결국 신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게 무속인의 숙명인가 봅니다”고 말했다.
그녀를 찾는 사람들 가운데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이 사업을 하면서 배웠던 경험을 토대로 신과의 소통을 통해 사업 운의 흐름을 월별 매출 변동까지 정확히 분석하여 카운슬링을 해주기에 기업인이 많이 찾는다.
지난 2006년, 유명 제약회사의 경영을 맡고 있는 CEO인 L씨가 찾아왔다. L씨는 제약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CEO였다.
“사업 운을 좀 알고 싶어 왔습니다. 올해 저희 회사는 어떨 것 같습니까?”
회사의 사명과 연혁, 그리고 본사의 풍수지리에 L씨의 사주를 더해 분석했다. 토지문제로 송사가 있을 것이라는 점사가 나왔다.
“건설회사와 토지문제로 송사를 벌이고 있지요?”
L씨는 토지문제 송사라는 꼭 집어내는 박 원장에 점사에 깜짝 놀라했다.
“맞아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아세요?”
“문제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 안하세요”
“건설사에 토지를 매각했습니다. 그런데 개발이 어렵다고 돈을 돌려 달라고 소송을 내는 바람에 지금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매일 그쪽 회사 사람들이 본사로 찾아와 데모를 하는 바람이 죽을 지경입니다”
“사장님은 지금 운의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특히 이번 일은 과욕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앞으로 6개월이 되어야 정리됩니다”
“원장님 무슨 방법이 없겠습니까?”
“인간의 힘으로 운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사장님의 사무실에 작은 불상을 모셔놓고 치성을 드리면 모든 게 잘 해결될 것입니다. 사장님은 잠시 해외업무를 위해 떠난다며 그 업무를 중단하고 직원들에게 업무를 맡겨두세요. 건설사와 협의를 하면서 시간을 벌면 모든 게 자연 해결될 것입니다”
L씨는 박 원장의 주문대로 작은 불상을 사람들이 보이지 않은 사무실 한켠에 모셔놓고, 치성을 드렸다. 놀랍게도 6개월도 안되서 그 건설사가 부도가 나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게 해결됐다.
박 원장은 또 그녀의 집에 찾아온 고객 가운데 특별한 남자를기억했다.
2008년 여름. 더위가 기승이었다. 한 남자가 찾아온다. 그는 유난히 그늘진 모습이었다. 마주 앉은 박 원장의 마음까지 무겁게 했다. 게다가 말이 없이 멀뚱하게 앉은 그 남자의 모습에서 삶에 대한 애착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답답한 박 원장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생년월일이 어떻게 되세요?”
그는 그때서야 하소연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 그는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와 중국집 등을 전전하면서 고생을 하다가 2002년 로또에 당첨이 되었다고 했다. 로또로 갑자기 일확천금을 얻게 된 그는 친구들과 사업을 시작했다. 건설업을 시작했는데 건설 붐과 함께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 그리고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6년부터 건설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한데다, 함께 믿고 동업을 했던 친구가 많은 돈을 횡령해 사라지면서 사업이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아내와도 이혼했다. 혼자 살게 된 그는 매일 밤 술과 여자에 빠져 지냈다. 그러다 보니 회사는 엉망이 되고 결국 부도가 났다. 지금은 찜질방을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의 사주를 보니 한 때는 너무 잘 나가서 본인이 돈을 벌기 싫어도 돈이 들어오는 대운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당시 벌었던 돈이 결코 오래가지 못가는 돈이었던 것이다. 부동산 같은데 투자해 묶어 두었어야 하는데, 사업을 하는 바람에 망한 것이다. 그의 사주는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박 원장은 그가 실망할까봐 ‘끝’이라는 말 대신 “재벌과 거지가 같은 사주와 운명을 타고 났지만 한 사람은 재벌이 되고, 한 사람은 거지로 살아간다. 이는 노력하고, 노력하지 않느냐에 따라 사주와 운명이 바뀐 것이다. 운명은 개척하고 노력하는 사람의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그는 그 말에 수긍하고 돌아갔다. 1년이 지났을 추석 무렵 한 통의 편지와 사과 한 박스가 선물로 왔다. 편지를 뜯어보니 그 남자였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젠 조그마한 중국집을 경영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고 했다. 그 편지를 읽고 박 원장은 운명이나 사주도 사람의 노력에 바뀔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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