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오석과의 만남’ 전시회 연 메세나 기업 (주)보창산업 권혁영 대표
2회 ‘오석과의 만남’ 전시회 연 메세나 기업 (주)보창산업 권혁영 대표
  • 최은서 기자
  • 입력 2010-07-27 10:36
  • 승인 2010.07.27 10:36
  • 호수 848
  • 1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령의 미래 ‘오석 조각상’에 담아내”

(주)보창산업(대표 권혁영)은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국내 몇 안 되는 메세나 중소기업이다. 메세나 기업은 예술·문화·과학·스포츠에 대한 지원 뿐 아니라 사회적·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공익사업에 대한 지원 등을 행하는 기업이다. 이런 보창산업이 지난 7월 17일부터 오는 8월 15일까지 ‘오석과의 만남’ 전시회를 대천 해수욕장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행사로 원석을 조각해 전시하는 행사다. 이번에도 많은 보령시민들과 피서객들이 찾아와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

제2회 ‘오석과의 만남’전이 지난 7월 17일부터 오는 8월 15일까지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에서 개최된다. 고석산, 노대식, 박주부, 라인, 이토 다카히로(일본), 장야시(중국) 등 21명의 국내외 유명작가가 오석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에 참여했다. 권혁영 ㈜보창산업 대표는 “이번 전시회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요서울]은 메세나 운동을 통해 회사의 문화적 이미지를 높이는 (주)보창산업 권혁영 대표를 만나 전시와 오석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오석과 만남’ 전시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 보령오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전시회다. 천년의 풍파를 견딘다는 보령오석은 신라시대부터 최고급 비석과 벼루용 빗돌로서 널리 알려져 왔으며, 중국에서도 보령오석을 최고로 쳤을 만큼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고 박정희 대통령, 고 노무현 대통령, 고 김대중 대통령의 비석도 보령오석으로 제작됐듯이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때문에 오석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 이번 행사가 두 번째 기획이다. 지역 중소기업으로 두번씩이나 전시회를 기획한다는 것은 힘든 일인데.
▲ 충남 보령 시민들이 문화행사 참여할 기회가 많이 적다.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로 메세나 운동에 나선 것이다. 작년에 ‘오석과의 만남’에 많은 보령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와 즐겨 주셨다. 충남의 대표적인 보령 오석의 우수성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아졌다. 앞으로 계속 보령시와 함께 ‘오석과의 만남’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령시의 다양한 축제와 함께 관광객들이 찾는 중요한 문화 행사로 자리 매김하고 싶다.

- 1회 때 보다 작가가 늘었다.
▲ 1회 때는 충남과 보령 지역에서 활동하는 9명의 작가들만을 선정하여 보창의 원석으로 조각 작업을 거쳐 전시회를 가진 것이다. 오석의 원석이 비싸다 보니 웬만한 작가들이 원석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고 싶어도 금액 때문에 포기하고 다른 저렴한 원석을 이용한다. 1회가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다음 전시에 참여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작가들이 많다보니 21명이 되었다. 비용도 작년의 2억 원에서 3억 원으로 1억원이 이상 추가로 들어갔다.

- 유명한 해외 작가들의 참여도 눈여겨 볼만 한 점이다.
▲ 제1회 행사전시가 끝난 뒤 6점을 대전 대천댐 근처 잔디 공원에 1년 동안 전시를 했다. 대전 시민들의 호평과 함께 소문이 나 외국 작가분들의 참여 여부 문의를 전했다. 국내외적으로 널리 보창의 오석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 같아 해외 작가 3명을 선정한 뒤 초청해 제2회 ‘오석과의 만남’을 함께 작업했다.

-처음으로 오석 원석 작품들을 만난 사람들의 반응은.
▲ 오석은 흑색 사암으로 갈면 검은색 빛과 윤기가 난다. 풍파에도 강하여 신라시대부터 비석과 벼루용 빗돌로 유명하다. 1000년 전에 세워진 보령오석으로 만든 비석을 보면 비문하나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그래서 바닷가에서 전시를 해도 끄떡없다. 관광객들이 조각 작품들을 만져보거나 앉아 오석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성인 키를 훌쩍 뛰어 넘을 정도로 웅장해 원석의 단단함이 전해진다.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평이다.

-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데..
▲ 보령의 경제는 석탄 산업이 이끌어 왔었다. 석탄의 사양화로 석재가공업도 사양 산업으로 전략 할 위기이다. 천년을 이워온 보령의 역사와 문화유산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랑하고도 남을 ‘돌 산업’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그나마 천 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보령 머드축제’를 위해 매년 보령을 찾아와 주신다. 보령의 갯벌과 함께 오석이 하나 되는 문화 축제로 새로운 수요 창출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보창산업의 기업경영 철학은.
▲ 92년에 설립된 보창은 석산을 개발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석가공, 레미콘, 아스콘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 했다. 석산 개발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복구에 힘을 쏟고 있다. 채석과 함께 복구를 한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환경을 살리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번 ‘오석과의 만남’전은 채굴된 원석이 가공을 통해 또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간다는 점을 의도했다.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