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수 코믹액션 ‘나의 절친 악당들’…중년 아저씩들에 대한 복수극될까
임상수 코믹액션 ‘나의 절친 악당들’…중년 아저씩들에 대한 복수극될까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06-17 19:19
  • 승인 2015.06.17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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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배우 류승범과 고준희의 호흡으로 관심을 끌었던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이 언론시사를 통해 비로소 완성작을 내놨다. 앞서 이번 작품은 헐리웃의 터줏대감 이십세기 폭스사가 투자한 세 번째 한국영화로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영화팬들의 궁금증을 키운 바 있다.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은 17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인턴사원인 지누(류승범 분)와 렛카차 운전자 나미(고준희 분), 외국인 불법 노동자 야쿠부(샘 오취리 분)에게 수상한 돈 가방이 등장한다. 이들은 돈 가방을 훔치고 이를 되찾으려는 세력과 벌이는 추격 속에서 악랄한 추격에 맞서 더 지독한 악당이 되어 맞서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는 류승범과 고준희의 자연스러운 호흡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여자주인공인 나미가 주도적으로 상황을 이끌어가고 이를 남자주인공 지누가 조력자 역할을 담당해 기존의 남녀관계의 틀을 깼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이 덕분에 작품 속 고준희의 변신은 신선했다. 나미는 스스로 살기 위해 렉카차 운전이라는 험한 직업을 소화해 내면서도 여전히 섹시한 외모와 류승범과의 끈끈한 호흡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특히 고준희는 이번 작품이 첫 액션영화라고 밝혔지만 능숙한 동작을 선보여 극의 재미를 더했다.
 
이에 임상수 감독은 “무엇보다도 고준희 씨가 너무 잘 해줘서 자랑스럽다”면서 “준희씨 캐릭터가 강하고 앞장서고 주도하는 데 승범씨가 뒤에서 잘 받쳐줘서 아주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 대해 임 감독은 “젊은이 반항의 기백”, “중년 아저씨들에 대한 복수극”이라고 정의하면서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복종적이고 무기력한 모습을 많이 느꼈다”며 “젊은 친구들을 위한 영화, 젊은 친구들이 느낄 수 있고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영화를 그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그간 작품을 하면서 제 자신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 스스로 좀 잘하자는 의미에서 어깨에 힘 빼고 유쾌하게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액션 영화 참 좋아하는데 찍어본 적이 없어 이렇게 로망이었던 것을 실현한 것 같다. 원래 명랑하고 유쾌한 사람인데 늘 우울한 영화를 찍나 싶어서 이번에 유쾌한 작품을 찍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은 가벼운 코믹 액션을 지향하는 만큼 거두절미하게 세세한 부연설명을 담지 않아 다소 어수선한 느낌이다. 또 등장하는 여러 소품들 역시 큰 개연성이나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만족스런 빠른 전개에도 불구하고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은 다소 심심하다. 
 
또 임 감독이 기존 작품을 포함해 이번 작품에서도 기득권층에 대한 증오와 반감을 담았지만 그들에 대한 반항이 중간 중간 등장하는 “돈 쓰러 갈까”로 귀결된다는 점은 씁쓸하다.
 
그러나 류승범, 고준희의 끈끈한 호흡과 시종일관 약자들의 통쾌한 외침은 더욱 각박해져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은 오는 25일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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