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메르스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미 국가 방역체계는 뻥 뚫린 상황이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찾아 격리하고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게 전부다. 메르스로 인한 피해와 공포는 상상을 초월한다. 관광·숙박·여행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우리나라를 찾기로 했던 해외 여행객들은 예약을 줄줄이 취소했다. 이뿐만 아니다. 국가 이미지는 곤두박질쳤다.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에 다녀왔다고 하면 왕따를 당할 정도다. 흥미로운 사실은 국내에 전염병이 돌 것을 미리 예측했던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다보선원 법진 오경자 원장이다.
올 초 “환절기 전염병으로 국가혼란과 갈등 유발” 예언
“말과 글로 다할 수 없는 사연 가진 분들이 많이 찾는다”
오경자 원장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예측해 유명세를 탔다. 이후 인간풍수를 창시해 새로운 풍수사상을 전파하고 있다. 오 원장이 메르스를 예언한 것은 지난해 말 한 일간지에 ‘2015년 국운예언’을 하면서다.
당시 오 원장은 “오는 6~9월 사이에 반드시 국민적 열병, 전염병이 돕니다. 이는 딱 맞아떨어집니다. 국민 건강에 꼭 신경써야 할 시기입니다. 여름이나 가을로 가는 환절기에 반드시 옵니다. 경계해야 합니다. 이를 조심하지 않는다면 대운을 잡기는커녕 국가 혼란과 갈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름이나 가을로 가는 환절기에 반드시 옵니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최초로 발생한 것은 5월 20일이다. 오 원장이 예언했던 6월보다는 10여일 빨랐지만 현재 메르스는 그의 예언대로 ‘국민적 전염병’으로 커다란 공포심을 안겨주고 있다.
인간풍수 속에
출세·성공·갈림길 다 있어
오경자 원장은 지리산에 힐링선원 다보선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전파하는 인간풍수는 기존 전통적인 풍수사상과는 다르다. 오 원장은 인간풍수에 대해 “기존 일반 풍수가 할 수 없었던 인간에 대한 부분을 열어 우주의 기운과 땅과 공간,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풀어 해법을 찾아 사실적으로 현증할 수 있는 새로운 풍수다.”라고 말했다.
또 “일반적 풍수는 양택, 음택으로만 생각하지만 인간풍수는 사람을 가꾸고 만들어 교정시켜주면서 건물, 구조, 배치 등의 잘못된 기운을 바로잡아 타고난 운명과 사주를 감안해 개인이나 집단의 인생발전을 열어주는 풍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 개인으로서의 출세와 성공의 갈림길도 인간풍수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천지 혜안으로
인간사 한눈에 본다
오경자 원장이 풍수의 길로 들어선 것은 어릴 적 일이다. 그는 “어린 시절 어느 날 저 자신도 모르게 세상의 현상과 사물을 꿰뚫어 보는 눈을 뜨게 되었는데 당시는 확인 할 수가 없어 답답했지만 곧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확인이 되면서 스스로도 두려움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심상과 속내가 보이면서 저 사람은 지금 이대로 가면 차 사고가 날 텐데” 등의 생각을 했고 그 후로도 “무엇인가 세상 아닌 세계가 펼쳐 보이기도 하면서 괴로워하던 중 태백산에 들어가 수년을 기도 정진하다 끝내는 우주만상을 헤아리는 천지 혜안의 눈을 얻어 음택, 양택의 기본적인 풍수와 더불어 사주, 운세, 수명, 건강의 인간사까지 한 눈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천지 혜안을 가진 그를 찾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정치인들은 물론 대학총장, 장·차관 등 많은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 왔다. 오 원장은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 15년 전쯤 일본 오사카에서 찾아온 재일교포 여성를 꼽았다.
갑상선암으로 오랫동안 치료를 받던 그녀는 늘 꿈 속에서 사별한 남편이 보인다며 법진 원장을 찾았다. 당시 그녀는 58세였는데 법진 원장의 조언대로 일을 처리하고 나자 갑상선암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녀의 남편은 일본에서 유명한 거물급 야쿠자였다. 남편은 죽기 직전 별장에서 휴식 중이었는데 후처 아들들이 목 졸라 살해했다. 억울하고 황망했던 남편이 본인의 한을 풀어달라고 아내의 꿈에 나타났던 것이다.
오 원장은 “말과 글로는 이루 다할 수 없는 사연들을 가지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메르스는 소강될 것”
“우발적 사고 많을 것”
메르스를 예언했던 오경자 원장은 조만간 메르스가 소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올 하반기에는 나라 안에 세월호와 같은 큰 사고도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민생과 경제 문제가 크게 대두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서민경제가 악화되다보니 예민해진 국민들의 우발적 사고가 다른 해보다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오 원장은 지리산 산청에 다보선원을 운영하고 있다. 백두대간 정맥혈이 있는 천왕봉 정상 주봉맥이라 터가 좋아 기도하기 좋고 손님들 맞기도 좋다. 다보선원 자리는 과거 사찰이 있었던 곳으로 세 번의 화재로 소멸 됐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불당골이라고 불린다고 했다. 오 원장은 마음과 몸이 아픈 사람들이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이곳에 자리 잡았다.
이곳 외에 오 원장이 자주 찾는 기도터는 태백산이다. 특별히 하늘이 탁 트인 허공기도터가 있는데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정숙하고 고요하게 기도할 수 있어 자주 찾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원을 방문하는 손님이 많아 1년에 한두 번 정도밖에 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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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