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정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여성 냉대하 근본 치료 생활관리도 교정해야
[김준정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여성 냉대하 근본 치료 생활관리도 교정해야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5-06-15 09:39
  • 승인 2015.06.15 09:39
  • 호수 1102
  • 5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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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생식기에서 나오는 분비물 중 출혈을 제외한 질 분비물을 냉대하라고 부른다. 이것은 건강한 상태의 경우 질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것이다. 일반적이나 그 양이 정상을 벗어나거나 병적인 상황이 진행되게 되면 이상 삼출물을 형성해 흘러나오는 것이다. 여성 질환으로 고민하는 여성의 1/3 이상이 대하를 겪고 있다고 봐야 한다.

▲ 뉴시스
여성의 질 내 산도는 4.5 이하가 정상이며 젖산(lactic acid)의 생산에 의해 유지된다. 질 분비물은 질 자체 뿐 아니라 외음부와 자궁내막, 자궁경부, 난관 등에서 분비되는 물질들의 조합이다. 분비물이 많아질 경우, 어느 부위에 어떤 원인으로 발생했는지 살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상 반복돼 균 검사를 해도 성병에 준하는 트리코모나스, 임질, 매독, HIV, 클라미디아염증 등이 아닌 이상 치료법은 동일한 것이 현실이다. 
 
간단히는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성관계나 질 세척을 함으로 인해 알칼리화돼 정상산도가 깨지면서 있어야 할 유산균이 사라지면서 세균감염이 일어나 발생된다. 이 경우라면 생활습관 교정이 최우선이 돼야한다. 자칫 방치할 경우 이로 인한 골반염, 자궁 절개 수술 후 자궁내막염 등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두 가지의 경우는 본인만이 아니라 배우자와 함께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냉대하의 원인 중 여성의 75%가 일생에 한 번은 겪는 것이 곰팡이의 일종인 칸디다증이다. 통계에 따르면 45%는 1년에 2번 이상을 겪는다고 한다. 장기간 항생제 복용을 했거나 임신, 당뇨 등 전신 컨디션 저하로 곰팡이균의 과증식이 일어나 발생되기도 한다.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는 만큼 증상을 앓게 될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곰팡이균으로 인한 질분비물은 외음부의 소양감, 진한 쌀뜨물 양상이다. 정상의 산도를 보이되 외음부의 따가움과 부종, 성교통, 질통증, 배뇨통 등과 같은 홍반이 나타난다. 만성적인 칸디다증의 경우 질이나 외음부 위축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가 들어가야 한다.
 
한의학에서의 냉대하 치료는 대하의 색, 성상과 더불어 전신 증상을 아울러 살핀다. 물론 세균이나 성병으로 인한 대하의 경우는 항생제를 중심으로 한 양방 치료가 월등히 효과가 높다. 그러나 전신 컨디션에 근거하고 반복적으로 재발하면서 만성화된 경우라면 근본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의학에서 고려하는 냉대하의 원인은 비허, 기허 등의 기력 허약으로 인한 경우와 습열, 습독 등으로 인한 것이다. 대하가 많고 색이 희거나 연한 황색이고, 혈색이 노랗고 식욕이 없고 피곤하며 수족이 찬 상태 등의 증상이 사라져야 치료가 됐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허리가 시큰거리고 아랫배가 차며 소변을 자주 보려 한다면, 홍조가 있으며 입이 마르고 소변이 노랗고 질이 건조하고 따가움을 느낀다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만일 대하의 색이 노랗고 끈적하며 거품양상을 띄고 있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입이 쓰고 외음부의 소양감이나 작열감 등이 동반된다면 열을 내리고 습함을 제거하는 치료들이 들어가야 한다. 
 
생활 관리도 교정해야 한다. 생리 전후와 성관계 직후에는 특히 산도가 깨지기 마련이다. 분비물로 인해 더욱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직후 가능한 청결을 회복하도록 하되 건조감을 유도하지 않도록 천연계면활성제를 활용한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별한 약용성분이 들어있지 않다면 물로만 가볍게 세척하고 잘 말려주는 것이 좋다. 면 재질의 속옷을 착용하고 팬티라이너 등은 수시로 교환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다. 또한 정상 체중을 벗어나 사타구니 부위의 통풍이 잘 안되고 습하게 유지된다면 체중을 감량하고 순환이 잘 되도록 옷차림을 편하게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미가람한의원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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