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취임 1주년 맞는 ‘희망 전도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파워인터뷰] 취임 1주년 맞는 ‘희망 전도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 수도권 강의석 기자
  • 입력 2015-06-12 17:59
  • 승인 2015.06.12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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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으로 ‘대한민국 정치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매월 도지사 주재 ‘일자리 회의’… 도정 최우선 목표

[일요서울 | 수도권 강의석 기자] 우리는 늘 꿈을 꾼다. 재기를 위한 에디슨의 꿈은 축음기를 만들었고 월트 디즈니의 꿈은 미키마우스로 디즈니랜드를 일구었다. 꿈은 곧 희망이다. 어느 영웅담에는 지치고 병들어 누워 있는 병사들에게 “빨리 전쟁을 끝내고 가족이 있는 고향에 돌아가자”라는 희망의 말이 있다. 그 말에 지치고 병든 병사들은 고향에 돌아가리라는 강한 희망으로 몸을 일으켰던 것이다. 이처럼 희망을 갖게 하고 나약한 자아를 증진하게 해주는 것이 영웅들의 지도력이다. ‘NEXT경기’를 꿈꾸고 주창하면서 경기도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불철주야, 동분서주로 도정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의 영웅이 있다. [일요서울]은 창간 21주년에 즈음해 취임 1주년을 맞는 ‘희망 전도사’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만나 경기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이웃 간에 서로 보듬고 살아가는 공동체 실현
경제 선순환 통해 도민 행복 이룰 것을 약속


▲ NEXT경기의 현재 당면과제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도정 최우선 목표로 하겠습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경기도가 대한민국 경제를 선도하면서, 우수한 두뇌들이 경기도에 모이도록 지식기반산업과 IT, BT, 콘텐츠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관련 기업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매월 도지사 주재로 일자리 회의를 열어 일자리 창출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안산 시화공단 시작으로 도내 기업 미스매치 현황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며, 임금·기숙사·교통편의 등 양측 요구사항의 격차를 단계적으로 줄여 일자리 문제를 해소시킬 것입니다. 또한 중·장년층의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제2의 시작’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려 합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5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평가 종합대상’을 수상했던 것입니다.

올해 4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전국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 73%가 경기도에서 만들어졌으며,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한민국의 큰 과제를 사실상 경기도가 책임지고 있는 상황임을 자부하면서 NEXT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증진시키고 싶습니다.

▲ 경기도 연정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현황과 발전 전망은?

도민께서 가장 바라는 것은 정치권이 싸움 안 하고 협력하면서 상생해 나가는 것입니다. 경기도가 연정 첫걸음을 내디디며 대한민국 정치사상 초유의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연정 1.0은 경기도의회와 협력해 지난해 12월 사회통합부지사를 영입하고 도정 운영을 야당과 긴밀히 논의했습니다. 연정 정책합의문(2014년 8월),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2014년 9월~) 등을 열기로 하고 ‘새로운 정치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연정 2.0은 시·군과 상생하는 것입니다. 지난 4월 3일과 4일, 시·군과 함께하는 ‘1박 2일 상생협력 토론회’를 개최했으며, 지역갈등 해결과 예산 편성 등도 도-시·군간 상생발전 정책에 공조했습니다.

연정 3.0은 광역자치단체 간 협력입니다. 지난 4월 20일,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만나 ‘경기도-강원도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해 양 도의 상생 발전을 합의했습니다. 또한 2015년 5월 22일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경기도 의회에 참석해 ‘독일통일 및 연정경험과 한국에 주는 조언’이란 주제로 연설했고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한 뜻 깊은 메시지를 제시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연정은 과정이자 수단입니다. 연정으로 정치를 안정화하고 경제를 순환시켜 도민의 행복을 안겨주고 싶습니다. 연정의 성과로 우리 경기도는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음이 확연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연정은 여·야가 합심해서 민생을 위해 일하라는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정신’이라 생각합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경제적 약자 지원을 위한 ‘경제연정’으로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경기도입니다. 그래서 경기도가 중소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현재 경기 연정은 정치적 합의에 의한 것인데, 법으로 제도화되고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대한민국 정치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기도 연정이 대한민국 정치 구조를 변화시키는 트리거(trigger)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정치인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지만, 정치 지도자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는 말을 되뇌며 다음 세대를 위해 대한민국에 연정을 꼭 정착시키겠습니다.

▲ 누리과정 예산을 정부가 지자체에 전가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 지방자치 수준은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매우 미흡합니다. 지방자치 20년이 지난 지금도 2할 지방자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행정 권한과 재원의 80%가 중앙에 집중〉 현행 20%의 자치사무 비중을 OECD 평균 수준인 40%까지 확대하고 재정과 인력도 동시에 이양되도록 기준을 마련해 국가와 지방의 세수구조를 8:2에서 6:4로 개선하는 데 혼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누리과정을 비롯한 사회복지 전반의 비용 분담 문제를 정부, 자치단체장 및 교육감이 대승적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보편적 복지를 둘러싼 논란에서 향후 계획은?

진지한 토론과 소통을 통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재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무상급식·누리과정 지원은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현 수준을 유지하되 추가 확대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 수준의 복지를 유지하면서도 구조를 합리화하기 위해서는 복지와 조세부담 모두 중간 수준인 ‘중복지, 중부담’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복지의 방향을 거꾸로 돌리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북유럽 같은 복지선진국이 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여깁니다.

▲ 지사에게 ‘북경필’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앞으로 경기 북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어떤 방안을 갖는지.

최근 저를 가리켜 ‘북경필’이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경기 북부는 경기 남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낙후되어 있습니다. 실제 일부 지역은 수도권이라고 표현하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균형 발전’을 강조하며 경기 북부에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싶었습니다.

경기북부는 북한과 103㎞가 맞닿아 있는 통일 한국의 코어(core)입니다. 70년 분단의 고리를 끊고 민족의 통합과 통일로 향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겠습니다. 경기북부에 대한 투자는 곧 통일 한국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면서, 명실상부한 통일 미래도시로 탈바꿈시켜 놓고 싶습니다. 그러기에 경기북부 지역 활성화를 위해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SOC 부문 외에도 통일 미래도시를 대비한 총체적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시·군별로 맞춤형 발전전략이 실행되도록 하겠습니다.

취임 이후 경기북부에 실질적인 투자를 하는 가운데 특히 2015년은 대한민국 해방과 남북분단 70년인 의미 있는 해로, 집중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경기북부를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경제실을 북부청으로 이전했고 경기연구원 북부연구센터를 지난 2월에 개소, 운영 중이며 낙후된 문화기반 확충을 위해 경기문화재단 북부사무소도 개소했습니다. 북동부 지역의 ‘경제특화발전’을 위해 4년간 2000억 원, 경기북부 5대 핵심도로망 조기 개통을 위해 2018년까지 4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또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경기북부캠퍼스를 파주에 2018년 개교를 목표로 건립할 예정이고, 섬유산업 특화를 위한 K-디자인 빌리지를 포천시에 설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기 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 지원 공약을 차근차근 실천 하고 있으며, 지난 연말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도의회의 협조로 400억 원의 예산 확보해 금년에 처음으로 경제특화발전사업을 공모 방식으로 발굴해 지원키로 했습니다.

▲ 수도권 출퇴근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굿모닝 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진행 상황은?

굿모닝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주요 거점만 정차하는 광역버스(8110번)를 시험 운행함으로써 배차 간격을 5분 이내로 단축시켜 성남~서울 구간 이용객들의 입석 탑승과 장시간 대기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8110번 광역버스 운행 결과를 굿모닝버스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2층버스 9대 구입계약을 체결(2015년 3월 30일)했으며, 대중교통 서비스의 일환인 멀티환승터미널(정류소)을 구축해 출퇴근 시간대 이용객 집중에 따른 입석 문제의 해소와 환승 기능 외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춤으로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민들에게 보다 나은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맞춤형 따복버스는 벽·오지의 경우 이용 수요의 부족 및 불규칙성 등으로 노선버스 운행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교통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이용수요 및 지역적 특성에 부합되는 맞춤형 버스 운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출·퇴근과 통학의 편의를 높이고 낮 시간대에는 장터와 병원, 관공서 등 공공서비스 거점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수요를 충족시켜 주면서 심야시간대에는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버스, 또한 주말에는 지역의 명소 등을 오갈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버스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런 모든 사항을 고려했을 때 굿모닝버스의 필요성을 직시하게 됐던 것입니다

▲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경기도의 주안점은?

단기간 내 남북관계가 화해 무드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부가 5·24조치 전체를 풀기 어렵다면 부담이 적은 분야(스포츠, 문화, 예술 등)부터 지자체 차원의 교류를 부분적으로 허용해 화해의 물꼬를 터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북한도 우리 정부가 5·24 조치를 유연하게 할 수 있는 명분을 먼저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남북교류 재개는 북측에 더 많은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통일을 위해 남북 주민 간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경기도는 전국 최대 지자체이자 분단 도(道)로서, 2001년 남북교류협력 조례 제정 후 10여 년간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5·24조치 이후에도 지자체 중 유일하게 인도적 지원과 교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전국 최대 기금을 조성(2014년 말 기준 남북교류협력기금 조성액 362억 원, 지출액 215억 원, 잔액 147억 원)했으며 최근 국제유소년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2015년 1월 27일 ~ 2월 2일)와 분단 이후 남북한 최초의 양궁 교류인 국제 친선 양궁교류전(5월 19~20일)을 개최했으며 이를 정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분단 70년을 맞아 남북 협력과 북한주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인도적 지원과 사회문화 교류를 확대할 것이며, 남북교류의 협력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남북이 상생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 취임 1주년을 맞이하면서 향후 도정 방향은?

경기 도정 목표는 일관됩니다. ‘일자리 넓히는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 ‘일자리 도지사, 행복 도지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면 우리 사회가 선순환 구조로 되고 국민들이 행복해지리라 여깁니다. 임기 중 70만 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삼아, 지난해 전국에서 만들어진 일자리 45%가 경기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경기도가 일자리를 만들면 대한민국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고 ‘따복마을’ 조성 사업으로 인해 이웃 간에 서로 보듬고 살아가는 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 끝으로 경기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기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연정 첫발 내딛고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정치 안정화로 경제 선순환을 통해 도민 행복을 이룰 것을 약속하면서, 경기도에 사는 것이 도민들께 자부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일자리 찾아 청년들이 찾아오는 경기도, 아이 보육과 교육 때문에 일부러 이사 오는 경기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경기도, 이 모든 것을 실현할 것을 도민 모두에게 약속드리면서, 도민들의 하루하루가 온통 기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도권 강의석 기자 kasa5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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