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관음의 세계 ‘페티시 관전룸’
은밀한 관음의 세계 ‘페티시 관전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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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7-06 11:33
  • 승인 2010.07.06 11:33
  • 호수 845
  • 4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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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행위보다 눈으로 훔쳐보는 재미 ‘솔~솔’
무언가를 훔쳐보는 것은 인간이 가진 본질적인 욕망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남성들은 타인의 성행위를 훔쳐보려 하고 나아가 그것을 통해서 자신만의 짜릿한 욕망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욕망들이 외화된 것이 다름 아닌 ‘은꼴사’와 ‘페티시 관점룸’이다. ‘은꼴사’는 현재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사진 종류의 하나이다. 여성의 섹시미가 최대한 강조된 이 사진들은 남성들이 은밀한 각도, 은밀한 장소에서 여성들의 모습을 몰래 찍은 사진들이다. 특히 남성들의 노골적인 관음성 시선이 반영된 이러한 사진들은 현재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다양한 페티시 업소들에서도 남성들의 이러한 관음적 시선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성들은 어두운 공간에서 여성들을 몰래 훔쳐보는 느낌을 경험하면서 스스로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고 있다. ‘관전룸’이라는 곳에서는 서로가 서로의 성적 행위들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때론 ‘기상천외하다’고 말할 정도로 점점 발전하고 있는 현대의 관음증 산업, 그 실체를 집중 취재했다.

‘포르노 마니아’ 였던 최 모 씨는 최근 들어 자신의 취향을 완전히 바꾸었다. 하루에도 두세 편씩 보던 포르노를 더 이상 보지 않고 이른바 ‘은꼴사’에 푹 빠졌다.

하지만 겉으로만 보면 그의 이러한 취향의 변화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포르노는 말 그대로 여성의 성기까지 모두 적나라하게 들어나는 성행위 장면을 찍은 것이다. 반면 은꼴사에서는 그 흔한 가슴노출도 완전히 이뤄지지 않는다. 대부분 옷을 갖춰 입고 있다. 그러나 최 씨는 이 은꼴사에서 기존의 포르노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완전히 색다른 취향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은밀한 관음의 시선’이라는 점이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대부분의 은꼴사는 여성의 벗은 모습을 취급하지 않는다. 그 대신 아주 교묘하고 은밀한 방법으로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전락시켰다고나 할까. 또는 누군가가 숨어 몰래 찍은 듯 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얼굴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 이런 사진들을 봤을 때는 그저 심드렁한 따름이었는데, 점점 사진을 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푹 빠지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됐다. 거기다다 모든 것을 다 훌렁 훌렁 벗어버리는 포르노보다 오히려 더 은밀한 자극 같은 것이 됐다. 섹시한 허벅지, 풍성한 가슴골, 섹시한 입술은 포르노 보다 더욱 강렬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거기다가 대개 사진들의 배경이 우리가 늘 생활하는 현실이다. 버스 정류장, 택시 정류장, 마트 앞에서 찍혀진 섹시한 사진들에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은꼴사는 이전에 있었던 수많은 포르노그래피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듯 했다.”

심지어 어떤 이는 이러한 은꼴사를 직접 찍는 일을 취미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단순히 남들이 찍는 사진에 만족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가 직접 참여해 자신의 앵글로, 자신의 뷰파이더로 여성을 찍을 때 큰 만족감을 얻는다고 한다.

직장에 있는 시간을 제외한 남는 시간 모두 은꼴사를 찍는 데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 은꼴사를 찍는 이 모 씨는 “사실 중년 남성이라고 하면 별다른 취미가 없는 게 사실이다. 고작해야 동년배 친구들 끼리 술 먹는 게 전부가 아닌가.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내 스스로가 몰입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재미꺼리를 찾았다. 다름 아닌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섹시한 여성들을 사진에 담는 것이다. 이런 내 취미를 변태라고 비웃는 친구도 있지만 나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나의 재미이다. 요즘에는 스킬도 상당히 늘어 여자들이 거의 알아채지 못할 정도의 상태에서 노련하게 사진을 찍는다. 예전에 좀 스킬이 부족했을 때는 여자들에게 걸려서 민망한 꼴도 당한 경우가 있지만 이제는 그런 경험도 여러 번 있었던 터라 숙련된 기술로 찍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씨의 경우 자신이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공유하고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칭찬을 듣는 것에 늘 자부심을 느낀다.

특히 그의 사진들은 오랜 숙련 기간 때문인지 탁월한 사진도 적지 않다. 또한 하루의 사진 촬영을 끝내고 책상에 앉아 맥주 한잔 마시면서 그 사진을 감상하는 것이 최고의 낙이라고 한다.


오감만족 페티시 업소 성행

은꼴사는 포르노의 강렬한 자극까지 넘어설 정도로 남성들의 관음본능을 자극하면서 현재 인터넷에서 강력한 위세를 떨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남성들의 심리에 대해서 정작 당사자들인 여성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성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남성들의 관음증이 역겹다’는 반응이고 또 다른 여성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데 무슨 잘못이냐’는 것이다. 여성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자.

“솔직히 남성들이 젊은 여자들의 다리나 가슴을 훔쳐보는 모습들은 보기 좋지 않다. 거기다가 젊은 여자들과의 섹스를 상상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역겨워지기까지 한다. 역시 남성들의 성적 욕구는 짐승에 가까울 때가 많은 것 같다. 만약 내 남편이 그랬다면 나는 남편을 경멸했을 것 같다. 아무리 훔쳐보는 것이 남성들의 본능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엉큼한 본능이지 정상적인 본능은 아니지 않은가.”(직장여성 김 모 양·34)

하지만 꼭 이렇게 부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여성들이 길거리에서 어느 정도 노출을 하고 피서지에서도 과감한 노출을 즐기는 것은 남자들 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여자들끼리만 있는 세상이라면 그런 노출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다. 여자가 섹시미를 드러낼 때는 반드시 그런 시각을 염두에 두기 마련이다. 그런 모습을 봐주는 남성들의 시선을 전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인데, 굳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직장여성 이 모양·29)

이러한 남성들의 관음증은 은꼴사를 넘어 페티시 업소로 까지 진화되고 있다. 은꼴사가 시각적인 것만 만족시켜준다면 페티시 업소에서는 오감을 만족시켜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관전룸’이다. 이곳에서는 다른 남성들이 여성 도우미와 하는 행위들을 낱낱이 볼 수 있다. 물론 행위 당사자들은 밖이 보이지 않지만, 밖에서는 안이 보이는 창문으로 모든 것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물론 이 사실은 행위 당사자도 알고 있다. 그러니 어느 정도 노출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관전룸의 형성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타인의 노출과 여성 도우미와의 행위를 보고 극도로 흥분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이제까지 경험한 성적 행위 중에서 최고의 자극’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경험을 했다는 A씨는 “눈앞에서 타인의 성적 행위를 엿본다는 것은 상당히 심리적인 스릴이 있는 것이다. 여성의 자세에 따라 남성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또 그 반응에 따라 여성이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지켜보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 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살아있는 리얼한 현장의 모습이 아닌가. 한번 그 같은 관전 룸에 중독이 된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그곳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관전룸이 아니더라도 도우미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다양한 포즈를 취하게 하고 그것만을 물끄러미 관람하는 남성들도 있다. 물론 이러한 남성들의 요구까지 다 받아주기 위해서는 여성 도우미는 상당히 노련한 스킬이 필요하다. 아무런 말도, 행동도 취하지 않는 남성들을 향해 자신만의 야한 포즈를 끊임없이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여성 도우미의 이러한 행위를 보면서 권력적인 우월감을 맛볼 뿐만 아니라 은근한 관음증을 충족시키고 있다. 물론 여성 도우미들은 “이런 남성이 더 곤혹스럽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말 못하는 벙어리도 아닌데,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 손님과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음증적 욕구 충족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행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출이 점점 더 과감해지고, 더 자극적인 포르노와 야동이 나올수록, 오히려 정반대의 트렌드가 오히려 인기를 얻는 경우도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김영민·헤이맨라이프 대표] www.heyman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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