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를 휩쓸고 있는 ‘1인 2역’ 돌풍
방송계를 휩쓸고 있는 ‘1인 2역’ 돌풍
  • 최새봄 기자
  • 입력 2015-06-09 15:05
  • 승인 2015.06.09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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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 <사진=뉴시스>
[일요서울 | 최새봄 기자] ‘12이 방송계의 새로운 트랜드로 뜨고 있다. 12역은 보다 강력하게 시청자의 시선과 흥미, 호기심을 유도할 수 있어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난 4월 방송을 시작한 KBS2 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에서 배우 김소현은 어린 시절 헤어진 일란성 쌍둥이 이은비와 고은별 역을 맡았다.

김소현은 보육원에서 자란 불행한 이은비와 부유한 가정에 입양돼 행복하게 자란 고은별의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 SBS 수목드라마 <사진=뉴시스>

지난 5월 방송을 시작해 인기를 받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가면에서는 배우 수애가 도플갱어인 변지숙과 서은하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백화점 판매원 변지숙과 국회의원 아버지를 둔  최상류층 서은하를 연기하는 수애는 의상과 말투, 행동을 통해 두 인물의 차이를 능숙하게 그려내고 있다.

오는 7월 방송 예정인 MBC 새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에서도 배우 김소은이 12역 연기에 도전한다.

김소은은 뱀파이어가 된 연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여인 이명희와 속내를 알 수 없는 도도한 규수 최혜령 역을 맡아 과거와 현재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12역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은 2008년에 방송된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다. ‘아내의 유혹12역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드라마다.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일일극으로 방송되면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당시 드라마에서 배우 장서희가 현모양처였다가 남편에게 버림받고 다른 여자로 변신해 전 남편을 다시 유혹해 파멸로 몰아넣는 구은재 역으로 열연했다. 장서희는 현모양처에서 얼굴에 점 하나를 찍고 팜므파탈로 변신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이 똑같은데 남편이 왜 못 알아보냐는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빠른 전개와 독특한 스토리로 30% 후반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2013년에 방송된 MBC 주말극 금나와라 뚝딱에서는 배우 한지혜가 쌍둥이 자매 유나와 정몽희를 열연했다. 유나는 재벌가로 시집간 차갑고 도도한 캐릭터인 반면 정몽희는 가난한 액세서리 노점상이어서 극과 극 캐릭터가 대비를 이뤘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12역은 한 사람이 전혀 다른 환경과 성격의 캐릭터를 선보여 시청자들이 같은 사람, 다른 느낌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2역이란 설정만으로도 출생의 비밀, 복수 등 강력한 소재를 손쉽게 풀어낼 수 있어 이야기를 풍성하게 한다. 배우들 입장에서도 12역을 제대로만 연기하면 연기력을 입증 받을 수 있는 기회여서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bombom519@ilyoseoul.co.kr

 

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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