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임명 “정치권 후폭풍 거세다!”
황교안 총리 임명 “정치권 후폭풍 거세다!”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5-06-08 10:55
  • 승인 2015.06.08 10:55
  • 호수 1101
  • 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서열 파괴 예고…최경환·황우여 ‘여의도행 빨라질 듯’
- 이종걸 원내대표 “40년 지기? 얄미운 친구일 뿐…”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황교안 총리 후보자(58·사법연수원 13기)에 대한 야권의 송곳 검증을 약속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해 무난하게 총리에 임명될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태평양 법무법인 당시 고액의 수임료 의혹과 병역 면제 의혹, 그리고 장인 도덕성 문제 등을 살펴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자칫 정치공세형 청문회로 그칠 공산이 높아 통과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도 이미 법무부장관을 거치면서 청문회를 통과한 이상 임명하는 데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 총리 후보자가 총리가 될 경우 여권뿐만 아니라 야권까지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50대 총리의 탄생은 일단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교육부총리와 관계 설정이다. 박 정권의 현 내각은 총리를 두 명의 부총리가 받쳐주는 트로이카 체제다.

2살 많은 최 부총리는 이완구 총리 낙마이후 무난하게 총리직 대행을 했왔다는 평이다. 특히 박 정권 친박의 실세로 기재부가 ‘갑 중의 갑’이 된 배경이다. 법무부장관에서 총리로 수직상승한 황 내정자는 한때 최 부총리에게 보고를 하던 ‘을’이었다. 황 장관이 최 부총리 ‘상관’으로 군림하는데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황 부총리 역시 마찬가지다. 나이로는 10살이나 많고 사시 10회 출신으로 황 내정자에 비해 13회 선배다. 법조계가 위계질서 사회인 점을 감안한다면 황 내정자가 내각을 이끄는 데 고충이 따를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권 일각에서는 황 총리가 임명될 경우 국회의원 신분이기도 한 두 인사가 내년 총선 대비 여의도 조기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새로 취임해 시작하는 총리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분이다. 아울러 유기준 해수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역시 국회의원으로 내년 20대 총선 전에 사퇴해 ‘황교안 내각체제’가 조기 구성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당정청 관계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 김무성 당 대표, 황교안 총리 후보자로 이뤄진 삼각편대를 이뤄 정국을 운영해야 한다. 당장 정치권 경험이 전혀 없는 황 내정자로선 이점 또한 걸림돌이다. 김 대표는 공공연히 황 내정자에 대해 ‘훌륭한 분’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국회법으로 당이 정부와 청와대로부터 ‘홀대’를 받는다면 삼각편대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황 총리의 정치경험 부재가 도마 위에 오르는 배경이다.

야권과의 관계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당초 이종걸 원내대표와 고등학교 동기에 성균관대 입학 동기로 40년지기라는 점이 알려져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 원내대표는 공석에서 “친구로서 총리 안 하는게 좋다고 본다”, “철저하게 검증해 국무총리로서 일을 하기에 적합한 인물인지 밝히고 인준을 거부할 어떤 방법도 선택하겠다”는 등 엄포를 한 상황이다.

이 원내대표실의 한 인사도 “이 원내대표가 민변 출신으로 인권 변호사 생활을 했다면 황 내정자는 ‘공안통’으로 검사 생활을 해 결이 매우 다르다”며 “언론에서 보는 것처럼 40년지기로 친하기보다는 ‘얄미운 친구’로 이 원내대표는 인식하고 있어 ‘김기춘 아바타’로 언급한 게 빈말이 아니다”고 전했다. 향후 황 총리 후보자와 야당 관계도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인 셈이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