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제프 블래터 FIFA 왕국…차기 회장은 누구
막 내린 제프 블래터 FIFA 왕국…차기 회장은 누구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06-03 16:34
  • 승인 2015.06.03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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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측근들이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됐음에도 5선 연임에 성공했던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79)이 결국 사임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국제 축구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언론과 AP등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블래터 회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FIFA 수장을 계속 맡는 데 대해 국제 축구계가 모두 찬성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사임이유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블래터 회장은 “FIFA 집행위원회에 최대한 이른 시일에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FIFA 강령에 따라 임시 총회를 개최하도록 할 것”이라며 “훌륭한 후보자들이 충분하게 캠페인을 할 수 있을 시간을 줘야 한다고”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40년간의 나의 인생과 회장직을 되새겨보고 고민했고 그 결과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FIFA 조직과 전 세계 스포츠인 축구였다”며 “FIFA를 위해 그리고 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FIFA는 공식적으로 2016년 5월에 총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오는 12월에서 2016년 3월 사이 임시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에 블래터 회장은 새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회장직을 계속 맡게 된다.
 
앞서 블래터 회장은 지난달 27일 스위스 경찰에 의해  FIFA 간부 7명을 수뢰 등의 혐의로 취리히에서 체포되면서 사퇴요구를 받아왔었다. 하지만 그는 세간의 사퇴요구를 거부한 채 회장선거를 강행해 지난달 29일 FIFA 회장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미셀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FEA) 회장은 “어렵고 힘들지만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를 환영했다.
 
또 그랙 타이크 영국 축구협회 회장도 “축구계를 위해 정말 잘 된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래터 회장이 사임키로 해 그 빈자리를 놓고 불래터와 반대편에 서있던 세력들과 야인들의 경합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후임 회장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플라티니 UEFA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프랑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플라티니 회장은 지난달 FIFA 회장 선거에서 불래터에 맞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출마를 포기했다.
 
하지만 플라티니 회장은 그동안 개혁적인 정책을 내놓으면서 유럽 내에서 좋은 평판을 쌓아왔고 FIFA 내에서도 대대적인 개혁을 주장하며 반 블래터 진영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다져왔다. 이에 블래터가 빠진 상황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플라티니와 함께 유럽 내 반 블래터 세력의 중심으로 평가 받는 다이크 영국축구협회장도 잠재적 회장 후보로 분류 된다.
 
여기에 지난달 블래터와 맞붙었던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도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꼽힌다.
 
알리 왕자는 기존 회장 후보였던 네덜란드 축구협회 회장 다니엘 판 프라흐와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의 지지를 받아 단일화를 이뤄낸 저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UEFA 표심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 지지 기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2002년 FIFA 회장선거에서 블래터와 맞붙었던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 과거 일본대표팀을 이끌었던 코임브라 지쿠 감독, 터치 출신인 세네스 에지크 UEFA 부회장, 테드 하워드 북중미 축구연맹 사무총장 등도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떠올랐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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