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도 웃고 갈 세계 엉뚱 법률 사전
싱가포르에 껌을 반입했을 때 받게 되는 최고형은 징역 2년이다. 원래 껌 자체가 법에 저촉되기 때문에 매우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 참으로 예의범절이 엄격한 나라다. 이와 같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법률이 또 있다. 2002년 그리스는 휴대게임기 반입을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원래는 전자게임을 이용한 불법 도박 금지가 목적이었지만, 도박 행위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모든 전자 게임을 금지하게 되었다. 법을 위반하면 수십만 엔에서 100만엔의 벌금형 또는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게임기만이 아니다. 그리스에서는 컴퓨터에 게임이 들어있는 것도 위법이다. 그리스를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위반자가 속출해 EU(유럽연합)에서 경고를 했지만 단속은 계속되었다. 얼마 후 가정용 게임은 합법화되었지만 일반 PC방이 이 법으로 적발되는 등 지금도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제공 - 로코코북 (모리타 노리오 지음, 한상미 옮김)>
법률 전문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세계의 법률 사정을 친숙하게 느끼게 하기 위해 만든 책으로 법조문 번역은 가능한 한 알기 쉽게 쓴 책이다. 특히 ‘엉뚱한 법률’로 보이는 것들이 사실 어떤 배경으로 만들어졌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만들어진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 유효한지 군데군데 해설을 섞어가며 이야기한다. 독자의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해 읽는다면 더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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