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메르스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재 확진환자는 5명이 추가 발생해 총 30명으로 늘었다. 전체 환자 중 3명은 최초 확진환자와 접점이 없는 3차 감염자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이대로 가다간 '접촉력 없는 사람에 대한 감염'. 즉 지역사회 확산도 시간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30명의 환자 중 최초 환자에게서 옮은 2차 감염자는 26명, 3차 감염자는 3명이다.
3차 감염자는 모두 16번째 환자 A(40)씨와 접촉해 걸렸다. 이들은 모두 A씨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입원환자로 두 명은 지난달 28~30일 ⓔ병원에서, 나머지 1명은 22~28일 ⓕ병원에 머물렀다.
A씨는 격리 병상으로 옮기기 전 2곳의 병원을 거쳤는데 당국은 전수 조사를 통해 뒤늦게 이를 발견했다. 허술한 초동 대처로 3차 감염자 발생을 자초한 셈이다.
A씨는 병원 두 곳을 거치며 10여명과 같은 병실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현재까지 3명이 감염된 것인데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여타 다른 감염병보다 낮고 2차, 3차로 옮길수록 전파 강도는 떨어진다는 점에서 2차 감염자가 3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것은 이례적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파가 병원 내에서 발생해 아직 지역사회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민관합동대책반은 "3명의 3차 감염자 모두 의료기관 내 감염 사례"라며 "통제 밖의 지역사회 전파는 아직 없다"고 밝했다.
이어 "접촉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여 대대적으로 격리 조치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격리 관찰 대상자는 1000여명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가까이 간 적도 없는 사람이 감염돼야 순수한 지역사회 감염"이라며 "그런 의미에서는 확률이 낮다고 보는데 제로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더 이상 3차 감염자가 안 생기도록 병원 내 발병 단계에서부터 막고 접촉자는 빨리 격리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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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