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로 돌아온 유럽펀드…중국본토보다 더 오를까
대세로 돌아온 유럽펀드…중국본토보다 더 오를까
  • 김나영 기자
  • 입력 2015-06-02 11:33
  • 승인 2015.06.02 11:33
  • 호수 1100
  • 2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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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선진국으로 몰리는 투자자금

[일요서울 | 김나영 기자] 금융투자업계의 포트폴리오가 유럽의 재성장에 베팅하는 유럽 주식형펀드로 재편되고 있다. 최근 유럽펀드는 대륙별·단일펀드별 자금을 최다로 흡수하면서 가장 핫한 펀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급등한 중국본토펀드 대신 유럽펀드를 택하는 투자자들과 여전히 중국본토를 지지하는 투자자들이 혼재하는 상황이다.

순유출은 옛말글로벌펀드 중 순유입금 최다 기록
슈로더·알리안츠·JP모간외국계운용사 상위권 점거

현재 전 세계의 눈이 가장 쏠린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와 유로존의 꾸준한 양적완화다. 중국본토펀드의 고공행진에 이어 미국과 대비되는 유럽펀드의 비상을 기대할 만한 시점인 것이다.

실제로 최근 펀드에 몰리는 자금은 국내는 순유출, 해외는 순유입 패턴을 그리고 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지난달 26일 기준 17200억 원이다. 이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기록한 순유출과 대비되는 수치다.

이 중 자금유입이 큰 순서대로 따지면 유럽 주식형펀드가 1169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본토펀드 1848억 원, 글로벌펀드 5343억 원, 러시아펀드 2343억 원, 일본펀드 198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추가 양적완화
이어지는 유로존

이 같은 유럽펀드의 강세는 펀드별 자금 순유입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개별펀드는 같은 달 20일 기준 슈로더유로펀드가 꼽혔다.

해당 펀드에는 올해만 6261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국내외 주식형 단일펀드 중 1위를 굳혔다. 이 펀드의 국가별 투자비중은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23.3%, 22.6%로 가장 높다. 이어 네덜란드 15.0%, 이탈리아 9.0%, 벨기에 6.1%, 스위스 5.1%, 스페인 3.2%, 스웨덴 3.0% 순이다.

슈로더유로펀드의 뒤를 이은 것은 알리안츠유럽배당펀드와 JP모간유럽대표펀드다. 이들 펀드에는 각각 1892억 원, 1136억 원이 몰리면서 유럽 주식형펀드 1~3위를 외국계운용사로 장식했다. 또한 KB스타유로인덱스펀드와 하나UBS유럽포커스펀드에도 각각 937억 원, 537억 원이 모여들면서 4, 5위권을 형성했다.

후강퉁 업은
중국펀드 뒤 이어

사실 유럽펀드가 부각되기 전까지 자금을 끌어모았던 것은 후강퉁을 등에 업은 중국본토펀드다. 기대에 부응하듯 결과도 좋았는데 최근 1년간 수익률 상위 10개가 모두 중국펀드였을 정도다. 그것도 전부 100~200%가 넘는 수익률임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뭉칫돈을 추가로 빨아들였다.

특히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1년 수익률은 190.4%로 국내외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다음 현대차이나대표기업레버리지1 173.4%,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자 167.5%2, 3위 수익률도 만만찮았다.

더불어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자 157.1%, 미래에셋타이거차이나A300상장지수자 128.6%, 한국투자킨덱스중국본토CSI300자상장지수 127.0% 등도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심지어 10위를 기록한 삼성코덱스중국본토FTSE차이나A50 역시 110.8%로 세 자릿 수를 찍었다.

두 자리 혹은 세 자리
수익률 어디까지

때문에 급격히 오른 중국본토주식의 하락 가능성이 불거지는 상황에서도 중국본토펀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펀드의 경우 올해 들어 1418억 원으로 중국펀드 중 가장 많은 돈이 들어왔다. 이어 동부차이나본토펀드 1371억 원, 삼성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펀드 1274억 원,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쉐어펀드 1097억 원, KB중국본토A주펀드 1090억 원 순이다.

이외에 글로벌 주식에 골고루 투자하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에도 1670억 원이 유입되며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해외 주식형펀드를 선호하는 현재의 트렌드를 여실히 반영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럽펀드 역시 향후 수익률 면에서 중국본토만큼 급작스럽지는 않더라도 상당한 결실을 안겨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럽펀드의 대표격인 슈로더유로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20%대가 조금 안 되는 수준이지만 유로존의 추가 양적완화가 이어지면 이 역시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ykim@ilyoseoul.co.kr


[박스] 한국채 빨아들이는 중국
미국 제치고 국채보유국 1위 눈앞

국내 채권시장의 가장 큰손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액은 지난 4월말 기준 총 1027000억 원이다.

이 중 국내 채권 보유국 1위인 미국의 잔고는 올해 들어 188000억 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2위 보유국인 중국의 잔고는 같은 기간 131000억 원에서 167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중국계 자금은 올해 들어 2조 원을 순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한 순유입이다. 또한 미국계 자금은 같은 기간 1700억 원을 순투자했지만 순유입과 순유출이 반복됐다.

이로 인해 미국의 채권 보유액 비중은 같은 기간 19.5%에서 18.3%로 축소했으나 중국의 채권 보유액 비중은 13.6%에서 16.3%로 확대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계 자금과 중국계 자금의 증감세가 현재와 같이 흘러가면 연내에 국내 채권 보유국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nykim@ilyoseoul.co.kr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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