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며 하루하루 희망을 잃어가던 ‘지연’(임수정). 그런 그녀 앞에 젊고 유능한 비서 ‘성열’(유연석)이 나타나 그녀의 인생을 바꿀 거대한 제안을 한다. 그 제안은 바로 천문학적인 재산을 소유한 마카오 카지노 그룹의 ‘회장’(이경영)을 사로잡아 그의 전 재산을 상속받는 것. 단, 성공 시 그 재산의 절반을 ‘성열’과 나누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다. 달콤한 만큼 위험한 제안이지만 매력적인 ‘성열’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 ‘지연’은 마침내 ‘회장’의 호화 요트에 오른다. 세 사람 사이에 감도는 미묘한 긴장과 의심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 되던 계획은,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어긋나게 되는데…
영화 <은밀한 유혹>은 모든 것이 절박한 여자 ‘지연’이 천문학적인 재산을 소유한 마카오 카지노그룹의 비서 ‘성열’을 만나 인생을 바꿀 위험한 거래를 제안 받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신데렐라 스토리는 영화, 드라마 등 그간 장르를 불문하고 수많은 콘텐츠에서 차용되었던 친숙한 소재이나, 영화 <은밀한 유혹>은 범죄 멜로라는 장르의 신선한 조합과 범죄 장르 속 여성 캐릭터의 결합을 통해 이전에 보지 못했던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최근 현대 여성들은 불안하고 답답한 현실 속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고자 신분상승을 꿈꾸는 경향이 있다. 영화 <은밀한 유혹>은 절박한 상황 속 거절할 수 없는 위험한 제안을 받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들의 공감과 몰입도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이러한 주제는 단순히 영화적인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슈라고 밝힌 윤재구 감독은 “자신의 인생을 뒤바꿀 제안을 받고,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여러분들은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그리고 그 선택에 따른 결과의 책임을 어떤 식으로 지게 될 것인가를 함께 공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인공 ‘지연’ 역을 맡은 임수정 역시 “’지연’이 겪어야 하는 여러 가지 상황이 마치 동화 속 신데렐라 같으면서도 같은 여자로서 현실적으로 공감되는 부분도 있다”라며 영화 <은밀한 유혹>이 내포하고 있는 공감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갖고 싶은 인생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극명한 대비의 드라마와 관계 속에 그려지는 선과 악의 경계가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 특히 인생을 바꾸고 싶은 간절한 여자 ‘지연’과 인생을 바꿀 제안을 한 매력적인 남자 ‘성열’, 인생을 뒤흔들 권력을 가진 남자 ‘회장’, 세 사람이 몰고 올 예정된 파국을 향해 돌진하는 스릴 넘치는 전개가 믿을 수 없는 긴박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현대 여성의 심리를 파고드는 독창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한편 이번 영화의 윤재구 감독은 본래 자신이 쓰고자 했던 50년대 소설 원작 ‘지푸라기 여자’를 스크린에 탄생시키고자 하는 노력 끝에 영화 <은밀한 유혹>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윤재구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전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배가시켰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