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가해져 발생한 염증이다. 족저근막은 종골이라 불리는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기저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부위다.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줘 보행 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족저근막에 미세 손상을 입으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변성을 유발한다. 흔히들 성인의 발뒤꿈치 통증의 대표적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족저근막염은 구조적으로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보다 낮은 평발이거나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요족 변형이 있는 경우에 발생 가능성이 크다. 또한 다리 길이의 차이, 하퇴부 근육의 구축 또는 약화 등이 원인이 된다. 족저근막의 발뒤꿈치 뼈 부착 부위에 뼈조각이 튀어나온 사람들 중 일부에서 질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체로 발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빈도가 훨씬 높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 마라톤을 뛴 경우다.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배구나 에어로빅을 한 경우도 있다. 과체중, 장시간 서있기, 쿠션 없는 구두나 하이힐 착용 등도 염증이 발생한다.
전형적인 증상은 처음 발을 디딜 때 심하게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통증은 주로 발꿈치 안쪽에 발생한다. 주로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일정 시간을 움직이면 통증이 다시 줄어드는 양상도 많다. 족저근막염이 진행된 상태라면 서 있을 때 뻣뻣한 느낌이 지속되고 하루가 끝나갈수록 통증의 정도도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족저근막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 천천히 스스로 증상이 좋아지는 질환이다. 하지만 좋아지기까지 약 6~18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 무작정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기도 어렵다. 따라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하이힐은 가급적 피하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세가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정형외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대체로 잘못된 운동방법, 무리한 운동량, 불편한 신발 착용 등 생활습관에서 발생한다. 또 체중 증가가 족저근막 악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 유지를 위한 식이요법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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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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