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결국 ‘다단계 업체’를 만나다
백수, 결국 ‘다단계 업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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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5-31 15:50
  • 승인 2010.05.31 15:50
  • 호수 840
  • 4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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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에 지치다 지친 청년 백수들이 급속도로 다단계로 유입되고 있다. 사실 불법 다단계라는 것이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이 유입되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번 발을 디딘 사람은 또 다른 사람들을 끌어당기며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밖에 없다. 그런 과정에서 청년백수들은 가장 유력한 ‘먹잇감’이 되곤 한다. 비록 지금 당장 벌어들이는 돈은 없지만, 가족이나 친지를 통해서 수백만 원의 돈 정도는 끌어들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돈을 노리고 다단계 업체들이 ‘마수’를 뻗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일을 당하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관심을 가지기도 하지만 마치 사이비 종교 같은 분위기에 강압적인 합숙훈련을 견디다 못해 결국 폭력까지 행사를 하다가 경우 상황을 벗어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탈출이라도 한다면 그나마 다행. 그들의 논리에 완전히 넘어간 백수들은 점점 더 자신의 상황을 최악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지 않아도 취직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변의 신뢰와 믿음까지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청년들이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 힘든 상황인 만큼, 이러한 기생충 같은 불법다단계 업체 역시 결코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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