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운명을 명쾌한 점사로 푼다
신은 존재하는가. 신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은 무엇인가. 인간의 삶은 미래가 불안한 존재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알기위해 노력한다. 미래가 불안한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알기 위해 용하다는 무속인을 찾는다. 운명에 대한 확실하고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무속인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무속인 박수빈(화선당 0 2-430-3233, 8788)이 명쾌한 운명을 예측하는 최고의 무속인이라고 할만하다. 칼날 처럼 예리한 예지력을 가진‘神이 선택한 여자’박수빈에게 운명철학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운명은 예측할 수 없다. 박수빈 씨의 삶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파란만장했다.
그녀는 유학시절에 만난 한 남자와 18세 때에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남편은 유명한 야쿠자 두목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일본 긴자에다 한국술집을 차려준다. 1층과 9층에 두 개의 술집을 운영한다. 낮에는 학교를 가고, 밤에는 술집을 경영한다.
그곳에서 한국의 유명한 작곡가인 길옥윤 씨를 만나 민요와 가요공부를 했다. 타고난 끼가 있던 그녀는 가수 못지않은 실력으로 밤의 세계에서 히로인이 된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이 그녀에게 다가온다. 어느 날 학교에서 집에 돌아왔는데, 가족들은 아무도 없고 경찰이 그녀를 기다렸다. 그녀는 마약제조 혐의로 체포됐다. 남편과 가족들은 이미 경찰을 피해 도망친 뒤였다.
남편이 9층 술집 뒤편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마약을 제조했다는 것이다. 가게에서 제조한 마약의 양이 일본인구 절반을 마약에 취하게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이었다. 그녀는 일본 매스컴에 ‘마약왕’이라는 이름으로 대서특필이 된다.
감옥에서 만난 할아버지
감옥에 갇히게 된 그녀는 그로부터 1년 6개월 간 재판이 시작된다. 공판이 있기 3일 전 꿈 속에 한 할아버지가 나타나 “집에 가자. 앞으로 다른 사람 말 믿지 말고, 나를 믿어라”고 말했다. 그런데 공판전날 변호사가 찾아왔다. 남편이 자신이 모든 것을 했다는 유서를 쓰고 자살했다는 것이다. 남편의 자살로 사건이 뒤집혔고 무죄로 나올 수 있었다.
만신 김금화씨 “왜 점보러 왔니. 네 법당은 어디에다 두고”
한국에 돌아온 뒤, 그녀는 부모로부터 놀라운 말을 듣게 된다. 그녀의 집안은 대대로 만신집안이었는데, 부모는 딸이 무당이 되지 말라고 조기 유학을 보내게 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들이 불기둥이 쫓아다니는 헛것을 보여 고통스러워했다. 결국 그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명한 무속인을 찾아 점을 보러 다녔다.
만신 김금화는 그녀를 보고 대뜸 “넌 왜 점 보러 왔니. 네 법당은 어디에다 두고... 넌 신의 딸이다. 집안이 몰살당하지 않으려면 무당이 되라”고 소리쳤다.
결국 그녀는 95년 무당의 길을 선택한다. 간판도 없이 점집을 개업한다. 아름아름 손님이 찾아오면 신기가 있는 아들이 점을 봤다. 아들의 점이 용하다고 소문이 나면서 손님들이 문전 성시를 이뤘다.
지난 2000년초 보궐선거를 앞두고 한 남자가 찾아왔다. 점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그 사람에게 아들이 “아저씨, 사과하고 배 두 개만 사가지고 와요. 상에 올려놓고 빌면 아저씨가 원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아이의 말이 어이도 없고 긴가민가해서 근처에서 사과와 배를 사왔다. 그리고 기도를 했다. 아들의 말처럼 그는 그해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나중에 장관도 지냈다고 전했다. 그와는 아직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무속인이 된 뒤 아들의 신기는 사라졌다. 현재 외국유학하고 있는 아들은 신을 접했던 기억조차 없다.
예측불허 인생에 상담사
박원장이 영험하다는 입소문을 통해 그의 점집은 간판도 없는데 문전성시이다.
정치인, 사업가를 비롯해 사업에 실패한 사람, 창업을 앞둔 예비창업자, 대입시를 앞둔 학부모, 회사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생,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신부 등이 박 원장을 찾았다. 그녀를 통해 해답을 얻는다.
이곳에서 만난 J모(49·사업가)씨는 “지난해 사업 부진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데, 주변에 친구가 박 원장이 영험하다고 해서 점을 보러 왔다. 운명 예측에서부터 어떤 사업을 해야 하며, 사업파트너와의 궁합 등 다양한 조언을 해줘 도움을 받았다. 그때부터 사업이 잘 풀려 부도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수빈 씨는 “신의 세계는 인간세계와 달리 불가사의하다.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선 진실하게 살아야하며, 노력하면 운명도 바꿀 수 있다. 아무리 사주가 좋아도 허황된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 부자는 자질을 타고 났으며 노력한다. 하지만 노숙자는 허황된 꿈이 많고 한탕주의에 빠진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녀는 매일 주변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한다. 틈만 나면 배낭을 메고 산기도를 떠난다. 산에서 맑은 천지의 기운을 받아야 청정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운명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여름 수난 조심해야 한다
경인(庚寅)년. 올해는 백호(白虎)해이다. 백호는 돌연변이다. ‘외톨이’이기 때문에 생존본능이 강하다. 백호는 한국과 중국 등의 민화에서는 영험한 상상의 동물로 등장한다. 중국 설화에는 청룡(靑龍), 주작(朱雀),현무(玄武)등과 함께 하늘의 사신(四神)을 이룬다. 백호는 서쪽의 수호신이다. 한국에서는 풍수용어로 등장한다. 주산에서 오른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를 백호라고 한다. 백호는 청룡과 대칭되는 것이라 여겨 좌청룡, 우백호로 불려졌다.
하지만 역학적으로 백호의 해는 좋지 않다. 60년 전인 1950년 경인년에는 6·25전쟁이 발생했다. 올해에도 천안함 등 크고 작은 변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박수빈 씨는 “역학적으로 경인년은 큰 변화와 충돌이 있는 해이다. 경(庚)은 강하게 응결하는 금(金)의 기운을, 인(寅)은 지면을 뚫고 성장을 시작하려는 새 생명을 말한다. 응결과 성장이라는 상반된 힘은 금(金)과 목(木)의 기운으로 대별돼 서로 대결하고 상충하는 기운을 발휘한다. 국운이 쇠할 경우 환난을 겪고, 국운이 강성하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다”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가 어렵다. 미국과 유렵의 국운이 쇠했다. 세계가 기후변화에 따른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물과 가까운 나라들이 물난리를 겪었다. 우리나라도 태안기름유출, 천안함 등 물과 바다와 연관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올 여름이 무섭고 두렵다”고 말했다.
그녀는 경제 문제가 언제쯤 해결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올해 9월이면 최악의 경제 사태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정권이 2번 바뀌어야 한국 경제가 제대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녀는 재테크에 있어서도 “지폐보다는 금이, 금보다는 논과 밭이 더 귀중한 시대이다. 금테크와 전원부동산 투자가 좋다”고 말했다. 또한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주가 흔들림이 극심할 것이다. 부화뇌동하는 투자자는 큰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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