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개혁당 행사는 그렇지 않았다. ‘노무현’을 연호하는 사람들로 장내가 하나가 됐고, 노 후보를 인정하지 않는 민주당을 질책하는 목소리로 하나가 됐다. 모두가 절대적인 노무현 지지자였다.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노무현의 눈물’이라는 대선 홍보 CF도 이 자리에서 나온 작품이었다. 연단에 오른 문성근씨는 노무현 후보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개혁당원들을 향해 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온몸으로 당부했다. 사람들은 문씨의 50분에 달하는 연설에 숙연해졌고, 노 후보 역시 자신의 처지에 ‘주루룩’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후 노 후보의 지지율은 조금씩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개혁당도 더욱 분주해졌다.
민주당의 국민참여운동본부가 개혁당이 들어서 있는 건물로 들어왔고, 둘은 대선캠프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노무현 후보는 이후 12월 19일 16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되자, 민주당을 찾아 인사하고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그후 노 후보가 찾은 곳이 바로 개혁당이었다. 노 후보가 개혁당을 얼마나 각별히 생각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개혁당이 잘 나갈 때는 당직자만 30~40명에 이르렀고,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문턱이 닳도록 개혁당을 드나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전직 지도부의 당 해산 절차와 이를 막아내려는 당원들과의 갈등은 개혁당을 초라하게 만들어 놓았다. 지난 4일 찾아간 개혁당은 5~6평 정도의 작은 사무실이었고, 안에는 사무처장과 자원봉사자 한 명만이 머물고 있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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