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조짐 보이는 내수에도 관심을
글로벌 증시는 전반적으로 반등 흐름을 보였다. MSCI ACW 지수는 +0.70% 상승했고, 선진국과 신흥국 지수는 각각 +0.69, +0.82%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전 주 선진국 국채 금리의 급등과 함께 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1.1%)나타났던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빠른 반등을 보였다. 미국의 경우도 S&P500지수가 +0.31% 반등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0.89% 반등을 기록했으며, 국내 증시의 경우도 KOPSI 가 +1.0% 상승한 것에 비해 KOSDAQ 이 +3.5% 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유통 업종 중 특히 백화점 부문 지켜봐야
실수요에서 투기적인 수요까지 회복 기대
4월 말 이후 주요 선진국들의 국채 금리의 급등이 나타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계기로 작용한 만큼, 여전히 국내 증시를 비롯한 주요 증시의 방향성에 있어 금리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금리의 상승에 따른 유동성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 그리고 위험 자산 선호도의 축소와 연결되어 해석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가파른 금리의 상승세가 진정되었다는 측면에서 보면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고, 같은 맥락에서 한 동안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던 고벨류 주식들(성장주, 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 지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반등 과정이 시도될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주 후반에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난 바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 같은 흐름의 연장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에서 언급한 상황들에 더해 시장 방향성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리가 바닥을 확인하고 점진적인 상승 방향으로 진행되어 간다면 KOSPI 의 상승 추세와 함께 성장주→가치주의 주도주 교체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필자는 여전히 고벨류 주식들에 대한 경계심은 유지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가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급등했던 금리의 되돌림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수는 있겠지만, 기존 당사 자료들을 통해 언급했던 바와 같이 중장기적으로는 디플레 우려 완화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점진적인 금리의 상승이 기대된다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내용들을 덧붙이자면, 최근 소비자 심리지수가 급락하는 등 미국의 경기 모멘텀 부진이 생각보다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고용 지표는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임금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측면에서 소비 경기를 중심으로 향후 미국의 경기 모멘텀은 회복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또 유류 소비의 계절적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국제 유가도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크게 확대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유가는 현 수준에서 크게 상승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점차 기저효과에 의해 상승률 자체는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급등했던 금리가 단기적으로 일정 부분 되돌림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저점을 확인해 가는 박스권 흐름 이상으로의 전개를 전제 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라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벨류 종목군은 여전히 금리 움직임에 연동된 변동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언급한 바와 같이 단기적으로는 전략 측면에서의 혼선이 발생 가능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금리의 상승 추세 형성 진입 시점이 이연 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저벨류 가치주들이 가진 매력이 부각되기 힘든 구간이 진행될 수 있고, 고밸류 주식들은 변동성 우려로부터 자유롭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안을 찾는다면, 벨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도 모멘텀이 확인되기 시작한 업종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한데 이와 관련해 필자가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당분간 국내 내수 시장의 회복 조짐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유통 업종, 특히 백화점 부문에 대한 관심을 가져 보자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점차 확고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내수 소비의 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가계 자산에서 실물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3.2%(부동산만 67.4%)로 세계 주요국 가운데서도 상당히 높은 편(미국 31.5%, 일본 40.9%, 유로존 58.3% 등)인 만큼 높은 자산 효과를 기대해 볼수 있다.
그리고 연초부터 나타났던 부동산 가격의 상승 흐름이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이전 수요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소비 유발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형성되기도 했지만, 부동산 가격의 상승 흐름을 보면 강남 지역의 상승속도가 강북지역을 넘어서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전세 및 월세 가격의 상승세가 함께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득 분위별 주거 형태를 기준으로 볼 때, 자가 비중이 높은 고소득 층을 중심으로 소비 성향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던 소비자 심리 지수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나, 백화점의 매출 동향이 회복세를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 등이 백화점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실수요뿐만 아니라 투기적인 수요까지도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고소득 층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 또한 이상에서 언급한 것과는 별개로 주요 백화점들이 면세점과 관련된 모멘텀까지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백화점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져가는 것이 나쁘지 않은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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