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산경팀] 공정거래위원회가 특정기업을 상대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에 이목이 쏠린다.
이미 일부 매체를 통해 한진그룹과 현대그룹, 롯데그룹을 대상으로 조사가 착수된 사실이 알려진 상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일감 몰아주기 금지 규제가 시행된 이후 3개월 만의 본격 조사여서 결과가 주목되는데다, 어떤 기업이 다음 타깃이 될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정위는 5월 초부터 총 3~4개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진행 중이다. 첫 조사대상은 한진그룹 비상장사인 싸이버스카이다. 싸이버스카이는 또 다른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통해 기내에 면세품을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 업체다.
물류업체 현대로지스틱스도 조사를 받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난 1월 현대그룹에서 롯데그룹 소속으로 편입됐다. 하지만 공정위는 신고내용 등을 토대로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 시절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일가가 부당이득을 취했는지 여부를 집중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합병이나 지분 매각등의 방식으로 회피했더라도 과거 내부거래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C, T, H 그룹 물류 및 SI(시스템 통합업체) 분야 계열사가 거론되고 있다. 해당 그룹 계열사들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서 내부거래 비중을 규제대상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는 곳들이다. 또 과거에도 몇 차례 일감 몰아주기가 지적된 바 있다.
한편 일감 몰아주기로 적발될 경우 공정위는 시정명령이나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도가 심하면 검찰에 고발할 계획인데, 총수일가도 고발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