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혼전임신에 투신한 50대 男
막노동 일을 하며 홀로 세 자녀를 키운 한 50대 남성이 딸의 결혼 문제로 고민하다 돌연 아파트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3일 전북 군산경찰서는 오전 9시15분경 군산시 미룡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A(52)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인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둘째 딸 B(21)양과 결혼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 딸이 임신사실을 알리며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겠다고 하자, A씨가 이를 만류하며 언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홀로 건축 노동일을 하며 세 자녀를 어렵게 키워왔으며, 딸의 갑작스런 임신 통보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밤새 술을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술을 마신 다음날 오전 A씨는 딸 B양을 찾았다. A씨는 딸에게 “한 번만 안아보자”며 B씨를 껴안고 사라진 뒤 아파트 주차장에서 피를 흘린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건을 담당한 한 경찰은 “임신한 딸이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남자친구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아버지가 밤새 고민을 하다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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