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빠(호스트바)’는 Made in China가 대세?

산업화 바람을 타고 자본주의 문화가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수년 전부터 일부 한인 여성들의 ‘성적 해방구’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현지 교포 등에 따르면 중국에 거주하는 일부 한국인 주부들과 유학생들 사이에서 앳된 중국 남성의 성(性)을 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한국에 거주하는 중년 여성들조차 젊고 멋진 청년들과의 하룻밤을 위해 브로커를 통해 일부러 중국행 비행기를 타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속칭 ‘황후코스’로 불리는 여행은 ‘묻지마 관광’의 중국판인 셈이다. 남편과 이웃의 눈을 피해 대륙에서 환락을 누리는 일부 한인 여성들의 실태를 추적했다.
최근 상업도시로 각광받고 있는 베이징 외곽에 수년 전부터 ‘호스트바’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어설픈 유흥업소가 아니라 3명 이상의 중간마담과 20대 초반의 ‘A급 선수’를 10명 이상 갖춘 기업형 호스트바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Made in China’ 호스트바의 가장 큰 물주는 한국인 주부와 유학생들이다.
또 한국에 거주하는 일부 주부들 사이에서도 ‘중국 호빠 관광’ 속칭 ‘황후코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브로커를 통해 베이징까지 원정을 오는 여성들도 상당수라는 현지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선수는 A급, 시설은 노래방?
베이징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이들 업소는 상당한 미모의 A급 선수들을 경쟁적으로 내세워 손님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고급스러운 룸 클럽풍의 국내 업소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허름한 ‘노래방 수준’의 시설만을 갖춘 곳이 대부분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성 2명이 파트너를 포함해 술과 안주를 즐기고 접대를 받는데 드는 비용은 약 1000위안(2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물론 성매매를 위한 2차 화대와 팁은 별도다. 파트너를 대동하는 비용이 시간당 200~300위안(약 3~5만원) 정도이고 술값과 중간 마담에게 주는 팁은 계산서에 따로 청구되는 식이다.
‘중국제 호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연예인을 연상시킬 만큼 뛰어난 외모와 풋풋함으로 무장한 일류급 ‘선수’들이 판을 치기 때문이다. 이들은 호스트 특유의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했지만 한국인 선수에 비해 ‘순진하다’는 인상을 준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매상을 잘 올려주는 ‘큰 손’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온 유부녀나 부모에게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는 유학파 여대생들이다. 이들은 보통 2~3명 정도씩 어울려 일주일에 2~3차례씩 업소를 찾아 성적 유희를 즐긴다.
한국인 손님들이 늘자 업주들은 조선족 출신 직원들을 고용해 통역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100% 한족(韓族)인 남성 접대부들도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따로 교육을 받는 등 ‘한국 손님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급 선수, 연봉도 ‘특급’
현지 업계에서 근무하는 선수들의 연봉도 상상을 초월한다. 20대 초반의 에이스들이 받는 월급은 2만~3만 위안(약 350~500만원)으로 웬만한 대기업 사원 부럽잖다. 관리자급에 속하는 중간마담들의 수입은 이들보다 2배 이상 많다.
중국의 ‘서울대’격인 베이징대를 졸업한 최고 엘리트의 초봉이 6000~7000위안(약 140~160만원)인 것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일반적인 중국 서민의 1개월 봉급은 2000~3000위안(약 40~6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베이징에서 잘나가는 선수들은 ‘물주’를 자처하는 한국인 단골손님을 적어도 2명 이상 관리한다. 주로 씀씀이가 큰 주부들이 주요 고객이며 일부는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현지부부’ 생활을 하는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호빠’에 빠진 여성들에게 이들 남성과의 성매매는 더 이상 호기심이 아닌 생활의 한 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한인 여성들은 아들 또래의 접대부에게 지나친 스킨십이나 ‘나체쇼’ 등을 요구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적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업소에 와서 술만 마시다 가는 한국인 손님은 거의 없다. 파트너가 마음에 들면 2차(성매매)를 위해 제일 화끈하게 돈을 쏟아 붓는 게 한국 아줌마들”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술값과 팁에 비해 성매매를 위한 2차 비용은 60만~100만원을 호가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조선족 출신의 한 매니저는 “한국에서 관광 오는 중년 주부들 10명 중 3명은 현지 남성과 성매매를 원한다. 비용은 3000~5000위안(약 60만~100만원) 정도”라고 전했다.
아예 일부 여행 가이드들은 한국인 주부들에게 남성 접대부를 연결해주고 적잖은 수수료를 챙겨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을 이용해 일부 조선족과 한인들은 ‘한국여성 전용’ 호스트바 오픈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너머로 번진 한국의 신종 매춘 사업에 대륙이 흔들리고 있다.
[이수영 기자] severo@dailypot.co.kr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