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특별기고-2] 한길리서치 김창권의 선거담론
[6·2지방선거 특별기고-2] 한길리서치 김창권의 선거담론
  • 정치부 기자
  • 입력 2010-05-06 11:39
  • 승인 2010.05.06 11:39
  • 호수 836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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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변의 시대 : 두 개의 표변(豹變 vs 票變)
“후보자 표변(豹變) 않으면 유권자 표변(票變)”

6·2 지자체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의 현대사는 선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권은 치열하게 선거전을 벌여서 자신들의 정책을 선보였고, 유권자들은 그들을 저울대에 올려놓고 평가하여 잘잘못을 가렸다. 이러한 장치가 선거였으며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선거를 통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해온 유능한 지도자는 연임을 하면서 발전에 박차를 가해 왔고, 실적이 없고 안일한 자세로 지자체 경영을 해 온 단체장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바꾸려는 민심이 개혁을 주도해 왔다. 이것은 유권자 개개인의 표가 모여서 커다란 힘으로 결집되어 정치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래서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가 대단히 중요하며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누구나 실감한다.

과거에 선비들은 군자표변(君子豹變 : 표범의 털가죽이 아름답게 변해 가는 것처럼 군자는 자기 잘못을 고쳐 선(善)으로 향하는데 신속함을 말한다)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나랏일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행동이라 여겼다. 군자는 표변(豹變)하는 자세로 자신의 허물을 재빨리 고쳐 올바로 행동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견해로 받아들인다.

자기의 실수, 실패 등을 반성하고 새로움을 추구함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더욱 지켜 나아가고자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쇄신하는 자세가 이번 6·2지자체 선거에도 많이 퍼트려지기를 기대한다. 지금도 공천을 위한 암거래가 단절되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재임말기에 부정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여권까지 위조하여 해외도피를 기도한 현직공직자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저 놀라울 뿐이다.

후보자들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출마를 해서는 결코 안 된다. 민심은 늘 그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선거 때마다 과거의 일들을 죄다 파악하고 평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초단체장이나 광역단체장의 위치에 있는 공직자는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봉사한다는 정신으로 오직 지역경영에 힘써야만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늘 군자표변을 신조로 삼아 자신의 허물을 되돌아봐야한다. 옳지 못한 상황이 보이면 경계하고 정의로운 방식으로 그러한 요소들을 제거하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시대에 살아있는 군자표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치풍토가 꾸준히 뿌리를 내리고 후보자도 유권자도 선거의 생리를 충분히 이해하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견지해 나아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을 것이고 부정부패가 없는 신뢰받는 공직사회가 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선거는 복합적인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지자체장 “권력 행사 자리 아니다”

특히 이번 6·2지자체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늘 군자표변하는 마음가짐으로 공직에 나서 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만약 후보자들이 표변(豹變)하지 않으면 표를 쥔 유권자들이 표변(票變)하여 그대들을 반드시 심판할 날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새삼 강조하고 싶다.

호랑이해에 실시되는 이번 6·2 지자체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나 지역일꾼을 직접 뽑는 유권자 모두는 시대의 추세에 맞는 변화를 통하여 해당지역을 한 단계 레벨 업(level-up), 밸류 업(value-up) 시켜야 할 것이다.

성숙한 선거문화를 위해 이제 우리에게는 옛것을 통해 온고지신하는 마음으로 군자표변을 되새겨야 한다. 탐욕에 눈이 어두운 썩어빠진 공직자를 갈아치우기 위해서는 선거표변의 미학을 형성해 나아가야 한다. 분명 대한민국은 두 개의 표변이 있어서 발전할 수 있다.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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