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 비즈니스 실체
JK 비즈니스 실체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5-05-18 11:32
  • 승인 2015.05.18 11:32
  • 호수 1098
  • 3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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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이용해 관음증 자극, 유사 성매매까지

▲ 뉴시스
[일요서울|오두환 기자] ‘성(性)의 나라’ 일본에 최근 새로운 형태의 변태업소가 등장했다. 지난 12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종이학을 만드는 여고생을 관찰하며 속옷을 보게 해주는 도쿄 이케부쿠로의 신종 업소의 업주 3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에는 여고생이나 여고생 복장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변태업소들이 운영돼 왔다. 일명 ‘JK비즈니스’라 불리는 이들 업소는 불법 논란 속에서도 호기심을 갖고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불법 변태영업 일본에서 성업 중
매월 약 1800만원 이상 수익 올려

JK비즈니스의 ‘JK’는 ‘여고생(女高生)’의 일본식 줄임말이다. 사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여고생을 소재로 한 동영상이나 각종 변태 서비스가 많이 있었다. 마니아층에서는 이런 종류의 동영상만 소장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여고생 고용해 노출 유도
손님들은 매직거울로 감상

도쿄 이케부쿠로에서 영업을 하다 체포된 업소에서는 17~18세 사이 여고생을 고용한 후 낮은 의자에 앉아 종이학을 만들게 해 자연스럽게 치마 속을 노출하도록 하며 영업을 했다. 업소 측은 5분 당 약 1000엔, 한화로 9100원 정도를 받고 이 모습을 손님들이 매직 거울을 통해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남성들의 관음적인 본능을 노린 불법 영업행위였다. 이곳을 찾는 남성들을 생각보다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소 주인은 이곳에서 매월 약 200만엔 한화 약 1800만 원 이상씩을 벌어들였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업소 측은 최대 30명의 여고생을 고용해 이같은 짓을 벌였다” 면서 “업주 3명 모두 혐의를 인정했으며 미성년자의 유해업무 취업 제한과 관련된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도쿄 북서부 지역의 교통 중심지인 이케부쿠로는 백화점, 사무실, 상점가들이 밀집된 번화가다. 서울로 치면 영등포나 청량리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지역으로 주변에 대학이 산재해 자연스럽게 20대 초, 중반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산책·식사하러 갔다가
불법 성매매까지

이케부쿠로는 여성들의 천국이다. JK 비즈니스 업소들이 이곳까지 자리 잡은 것은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증거다. 

도쿄에서 남성들이 자주 찾는 곳은 전자상가가 밀집해 있는 아키하바라다. 아키하바라에서는  거리를 걷다 보면 교복이나 하녀복 등을 입은 여고생들이 수시로 말을 걸어올 정도다. 대부분 JK비즈니스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여고생들을 영업 매개체로 사용하는 이유는 이들의 귀여움이 남성들을 위한 호객행위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이 여고생들은 지나가는 남성들을 붙잡고 “같이 산책을 해 주겠다” “점을 봐 주겠다” “같이 식사를 해 주겠다” 등의 말로 업소 안으로 이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이후다. 업소 안에서는 손잡기, 뽀뽀하기, 포옹하기, 몸 만지기 등이 과감하게 펼쳐진다. 사실상 성매매와 차이가 없다. 분위기가 조성되면 아무리 자제를 한다고 해도 남성들의 본능을 억제하기가 쉽지 않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언어가 잘 통하지 않다 보니 과도한 바가지에 피해를 입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심한 경우 업소 관리자로부터 강압적인 분위기를 강요당해 과도한 비용을 결제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JK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업주들은 겉으로는 ‘산책’ ‘점’ 등과 같은 간판을 내걸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고 한다. 국내 불법 성매매업소들의 운영상황과 다르지 않다.

적발될 경우 6개월 이하
징역 또는 벌금형

대부분 여고생들이나 손님에게 성매매 등을 강요하지 않고 있어 손님과 직원이 밖으로 나가 불법 행위를 벌인다고 해도 처벌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 성매매 등이 적발돼 법의 처벌을 받는다고 해도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30만엔(약 287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 받는 정도가 전부다. 

여고생들을 이용해 이뤄지는 JK 비즈니스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하지만 2년 전부터 도쿄 시내 번화가 등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시청이 10대 소녀가 마사지를 해 주는 ‘리프레’에 대해 대대적으로 단속에 나서자 이를 피해 생겨난 것이 바로 JK 비즈니스다.

일본 경시청은 이런 업체들이 소형 아파트나 사무실에 간단한 인테리어를 하는 것만으로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미성년자들을 고용해 불법 변태영업을 하는 것은 불법인 만큼 경시청에서는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JK 비즈니스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동영상이야 P2P 사이트 등을 통해 구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찾기가 쉽지 않다. JK비즈니스를 기본으로 이뤄지는 영업 행위들은 대부분 국내에서는 불법이다. 

일부 음성적인 업소들에서는 매직룸 등에서 여고생 복장을 한 종업원 등을 등장시키는 경우가 있지만 일본의 경우처럼 적극적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업소는 찾기 힘들다.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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