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새선생님’ 전모(68)씨는 종묘공원의 명물이다. 그는 매일 공원에 나와 손 위에 땅콩을 올려놓고 참새를 불러 먹이를 준다.
전씨는 “4년 전부터 참새와 인연을 맺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공원에 나왔다. 우연히 땅콩을 참새에게 줬다. 매일 참새에게 모이를 줬다. 요즘은 새들에게 모이를 주는게 유일한 낙이다. 이젠 새들도 나를 알아보고 입구부터 찾아 온다”고 말했다.
참새가 그에게만 달려와 모이를 쪼았다. 몇몇 사람들이 그를 따라 참새에게 모이를 줘 봤지만 모두 실패를 했다.
참새 선생님의 이야기는 로버트 스트라우드의 저서 ‘참새와 죄수’와 비슷하다. 사형선고를 앞둔 한 사형수가 우연히 죽어가는 참새를 간호하면서 살려낸다. 그는 결국 세계적인 학술지까지 이름을 올렸다. 황망한 삶의 문턱에서 새에게 생명을 불어넣은 로버트처럼, 전 씨도 참새와의 인연을 통해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참새는 단순한 조류가 아닌 따뜻한 인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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