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울린 세 자매의 눈물 한방울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연극·무용·음악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되어 카메라, 영사 등 영상 메커니즘을 통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연극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던 장태령 감독이 신작 <마마 앤드 파파>(탑차일드 제작)를 통해 스크린 연출에 도전했다. <마마 앤드 파파>는 부모를 잃고 살아가는 세 자매가 새로운 엄마를 만나는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고난과 역경을 그린 영화다. 어린이 눈높이를 정확히 파악한다. 그만큼 아이들의 감수성부터 어른들의 무거운 짐까지 그 조화가 잘 이뤄진 작품.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영화와 드라마 400여편을 연출한 김문옥 감독이 라인디렉터로 참여했다. 아역탤런트 김진아(13), 유하은(8), 박정은(8)이 세 자매로 나오고, 조동희, 권도경, 김호영, 허기호 등과 탑차일드 어린이 연기자 회원들이 출연한다.
- 그동안 다수의 어린이 영화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어린이 영화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가.
▲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자신감을 고취하는 교육은 체험교육이 근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따라서 약 20여 년 전부터 어린이 뮤지컬, 어린이 드라마, 연극 등의 작품을 직접 쓰기도 하고 제작을 했다.
영화영상을 통하여 점점 나약해 지기만하는 어린이들에게 어려운 삶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싶었다. 자신의 행복이란 소망을 일궈낸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영화를 찍게 된 것이다.
- <마마 앤드 파파>의 기획의도가 있다면.
▲ 화려한 액션과 상상을 초월하는 CG가 난무하는 영화들 속에서 인간미 넘치는 가족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어려운 삶을 굳건하게 견뎌가는 주인공의 가슴 아픈 사연과 세 자매를 둘러싼 어른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싶었다.
처음에 너무 슬퍼서 울고 나중에는 감동해서 또 눈물이 나는 영화! 엄마 그리고 아빠, 우리들 모두 어려웠던 시절로 안내해 주는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 작품의 모티브를 어디서 얻었나.
▲ 평소 소외된 계층의 어린이들에게 봉사 활동을 하면서 들은 수많은 이야기를 나름대로 종합하여 작품을 그려 나갔다. 솔직히 우리는 선진국 반열의 국가라 하지만 늘 소외된 소년소녀 가장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다.
- 어린이가 다수 출연한다고 들었다. 많은 인원동원으로 힘들었던 점이 있었을 거라 생각되는데.
▲ 전국에서 동원된 어린이들이 약 200여명 가량이다.
날씨는 춥고 어린이들이 추운날씨에 힘들어 했다. 하지만 무사히 끝낸 후 가슴이 뿌듯해 하는 성취감에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이 좋아 했다. 누구나 사면된다는 산교육 그리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 고취에 훌륭한 산 교육장이 된 것 같았다.
- 영화 촬영 도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 주인공이 살던 집을 섭외할 때 마을 이장과 전직 군수의 도움으로 작품에 딱 맞는 빈집을 골랐다. 집주인이란 사람의 허락을 받고 몇 커트 막 촬영을 하였는데 진짜 주인이란 사람이 나타나 촬영을 못하게 됐다. 사기를 당한 것이다. 진짜 주인에게 술을 사주고 비용도 들여가며 어렵게 다시 허락을 받아 재촬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더 난처한 일이 발생했다. 이번에도 정말 주인이란 사람이 나타나 방해를 했다. 하룻밤 사이에 주인이 세 명이 나타난 것이다. 나중에 경찰도 부르고 하여 알고 보니 첫번째 주인은 빚 때문에 집을 법원에 낙찰로 빼앗긴 사람이고 두 번째 주인이라는 사람은 그 집을 낙찰은 받았지만 돈을 다 지불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마지막 나타난 주인이 최종으로 낙찰 받은 사람이라 했다. 극중에도 집이 빚에 넘어간 상태인데 현실도 같아 참으로 아이러니 한 사건이었다.
- <마마 앤드 파파>의 간략한 줄거리를 부탁한다면.
▲ 소녀가장 3자매의 이야기다. 3자매의 부모가 일찍 세상을 떠난 후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세상과의 부딪침을 영상화 했다. 특히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세상을 등지려는 아버지와 그를 지켜보던 딸들. 우여곡절 끝에 새엄마를 만나 열심히 살기로 다짐한다는 해피엔딩의 가족영화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봐 달라. (웃음~)
- 그동안 다수의 작품 중 애착 가는 작품이 있다면.
▲ 어린이 드라마 <캅스보이>, 뮤지컬 <로빈 훗과 나무 요정들>이다. 동심의 눈이 맑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연출 도중 화도 많이 냈던 것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하지만 함께 출연해준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결실을 맺어주었다는 생각을 할 때면 내 작품이 사랑받는구나 싶은 생각에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 <마마 앤드 파파> 상영 후 또 다른 활동계획이 있다면.
▲ (앞으로도) 영화판에서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차기작품 <라이벌>, <인연의 끝> 등 장중편 영화제작이 예정되어 있고, 후배양성에도 노력할 것이다.
- 후배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영화감독이란 직업은 금전의 유혹에서 결연해야 하며 수십 수백 억 원짜리의 작품보다 저예산영화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표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상업적인 측면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는 것이다. 자기 색깔이 있는 감독이 진정한 감독이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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