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정세균 상임고문, “야권 혁신에 매진 우리당이 중심돼야”
[직격인터뷰]정세균 상임고문, “야권 혁신에 매진 우리당이 중심돼야”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5-05-11 09:30
  • 승인 2015.05.11 09:30
  • 호수 1097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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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신당론은 야권 분열 획책하는 것”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잠룡군에 속한다. 5선의 중진급 의원인데다 참여정부시절 산자부 장관에 여당 당의장까지 이력을 보면 차기 리더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뜨지 않는 지지율’이다. 이에 대해 정 고문은 “정치인으로서 저는 성실과 신뢰, 그리고 통합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0년 동안 정치하면서 이 세 가지 덕목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이를 저버리지 않는다면 정치인을 계속할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뜨지 않는다고 의기소침하거나 안달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야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좀처럼 ‘뜨지 않는’ 당도 문제다. 4월 재보선 패배 이후 친노 비 노간 대립이 재현되고 있고 급기야 ‘문재인 책임론’을 제기한 주승용 최고위원이 직을 사퇴하는 등 혼란스럽다. 무엇보다 광주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패한 것은 아픈 대목이다. 정 고문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심장과도 같은 지역에서 패배는 충격적이다”며 “광주의 민심을 잘 받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주창하는 ‘호남발 야권재편’이나 ‘호남 신당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정 고문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주장하는 것은 야권의 분열을 획책하는 것으로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 고문은 집권3년차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정 고문은 “세월호 참사가 1년이 지났고 대한민국 개조를 약속했는데 그 희생조차 헛되이 하고 있다”며 “참으로 염치 없는 대통령”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는 5월6일 서면으로 질문서를 보내 5월8일 답변이 와 이뤄졌다. 다음은 정세균 상임고문과 일문일답이다.

▲ 당이 4월 재보선 패배했다. 특히 광주 패배는 아픔이 더할 듯하다. 어떻게 보시는지.

광주는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의 심장과도 같은 곳입니다. 당연히 충격이 크고 충격으로 받아들여야 우리가 다음 스텝을 밟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민심보다 무거운 것은 없습니다. 광주의 민심을 우리가 어떻게 잘 받드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호남신당론’에 대해서는 보다 분석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호남의 민심이 새로운 정당을 원하고 있다면 그러한 흐름을 막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호남의 민심을 이용하여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호남신당론’이나 야권의 분열을 획책하고 즐기려는 보수언론의 앞서나가는 ‘호남신당론’이라면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당에서‘세대교체론’, ‘문재인 책임론’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고 해법을 제시해 준다면

우리 야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민적 신뢰를 얻고 있지 못한 점입니다. 이제는 정부여당이 잘못한다고 해도 그 반사이익이 우리에게 온전히 오지는 않습니다. 또한 그러한 반사이익이 지속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실력으로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을 때, 정권교체도 가능하고 우리가 꿈꾸는 나라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혁신에 매진해야 합니다. 혁신하지 못하면 정치도 정당도 죽을 수 있다는 절박감을 가져야 합니다.

다만 말로만 하는 혁신은 하지 않느니만 못합니다. ‘보여주기 혁신’이 아니라 ‘실천하는 혁신’으로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이번 재보선 패배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표도 책임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문재인 대표 또한 본인의 책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 책임을 지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는 본인이 선택할 문제입니다.

▲ 야권 재편을 위한 대안정당론, 야권교체론, 호남 신당 창당 등 야권분열이 예상되는데. 이런 야권 재편론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야권재편, 호남신당이 국민의 뜻이라면 거스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서 국민의 이름을 파는 것이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야권재편이 필요하다면 우리당이 중심이 되어서 야권을 재편하는 노력을 할 것이고, 호남신당이 나올 수 없도록 우리가 더 혁신하고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집권 3년차 들어선 박근혜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역대 최악의 정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부, 그래서 평가할 거리조차 없는 정부입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는데, 인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이 달라야 한다고 대한민국 개조를 약속한 것이 누구입니까? 참으로 염치도 없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당이 대안정당으로서 국민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만 좀처럼 ‘뜨지’않는데 ‘정치인 정세균’을 평가해본다면.

정치인이 갖추어야할 덕목으로서 다양한 항목들이 있습니다만, 저는 성실과 신뢰, 그리고 통합의 리더십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20년 동안 정치하면서 이 세 가지 덕목을 지키려고 무척 애를 썼습니다. 국민의 공복으로서 국회의원이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과의 약속,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다면 정치인을 계속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갈수록 깊어지고, 갈등과 대결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정치만이라도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봅니다.

▲ 지역구민들과 국민들에게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바람이 있다면.

지난 2012년 선거에서 저는 종로구민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 선택에 대해 제가 갚아야 할 빚은 아직 너무나도 많습니다. 차근차근 그리고 차곡차곡 그 빚을 모두 갚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치인으로서는 우리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과 통합의 길로 가는 데 노력하고 싶습니다. 야당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는 신념으로 우리당을 제대로 다시 세우는데 저의 역할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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