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캐나다 한인 C교회 성폭행 사건 ‘전모’
‘충격’ 캐나다 한인 C교회 성폭행 사건 ‘전모’
  • 김수정 기자
  • 입력 2010-04-06 10:55
  • 승인 2010.04.06 10:55
  • 호수 832
  • 1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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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성폭행·성추행 “교회는 소돔과 고모라였다”
캐나다 토론토 경찰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한인 성폭행 용의자 6명의 얼굴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위쪽 3명이 현재 지명수배중이며 아래쪽 3명은 토론토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C교회 성폭행 사건으로 캐나다 한인 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11일, 캐나다 토론토의 C교회에서 집단 성폭행 혐의 고소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인교회의 문제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교회는 한인사회의 커뮤니티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교회는 종교분쟁을 비롯해 성문제, 금전문제, 불륜 등 다양한 사건의 온상지여서 교민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일요서울]은 이번 사건 발생지에 거주하는 이민자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외에 독버섯처럼 우후죽순 생겨나는 사이비종교 실태를 고발한다.

캐나다 한인 집단 성폭행 사고가 발생해 교민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3월 11일,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C교회 여자 신도 4명이 같은 교회에 다니는 남자 신도 6명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이들 가해자 6명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같은 교회에 다니던 여고생과 20대 여성 등 교민 여성 4명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해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캐나다 경찰은 혐의자 6명 가운데 3명을 체포해 구금했다. 또한 이들을 도와 피해자들에게 마약 투여한 혐의로 여성 2명도 구속시켰다. 하지만 가해 혐의 남성 3명과 여성 2명은 보석 허가를 받고 풀려났다. 경찰의 구속을 피한 나머지 가해자 중 2명은 한국, 1명은 미국으로 출국했다.

피해자들의 진술 외에 뚜렷한 증거가 제출되지 않고 있어 경찰 수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은 사건 장소나 시간에 대해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2월까지 토론토 여러 곳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포괄적’ 진술만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사건 발생 이후 캐나다에서 발행하는 교포신문은 사건에 의혹을 제기했다. 가해자들이 한결 같이 “교회 측과 S목사가 만들어낸 각본”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과 관련된 S목사의 행적에 석연치 않다. S목사 역시 가해혐의자 한 명의 부인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찰 조사를 받고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그리고 그는 한국과 미국으로 도피한 가해자들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S목사는 왜 가해자의 부인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가해자들의 출국을 도운 것일까. 이것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C교회의 신도 수는 50~60여 명이다. 이 가운데 30여 명은 목사가 제공한 아파트 4채를 임대해 공동생활을 해 왔다.

가해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해당 교회는 매일 밤 12시에 예배를 보고, 목사가 신자들과 함께 생활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방을 바꿔가며 남녀 2~3명씩 주거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S목사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갖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집단 성폭행, 마약복용, 포르노 제작 의혹

현지에서 발행된 교포신문에 의하면 “S목사가 일부 여성 신도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찰 조사를 받고 보석으로 석방된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 경찰의 심리과정에서 새롭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C교회는 집단 성폭행, 폭행, 감금, 살해협박, 성관계를 위한 약물사용, 미성년자 포르노 제작 등 여러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이 외부로 알려진 뒤 신도들은 모두 떠나고 10여 명만 남아 종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회의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현지 교포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과 고소를 한 부모 모두 목사의 최측근들이다. 현재 교회에는 피해자라는 8명과 목사내외, 여전도사, 피해자 어머니 외에 아무 것도 모르는 여학생 10여 명만이 남아 있고 모두 떠난 상태”라고 말했다.

C교회에 대해 기독교 단체들은 이단으로 규정했다. C교회가 국내 A기독교단에 소속된 걸로 알려져 있지만, A기독교단에선 자신들에 속한 교단이 아니라고 말했다.

C교회의 S목사의 행적은 국내에서 활동하던 이단들과 닮아 있다. 지난연말 전남 광주의 H수련원 사건과 유사하다.

지난해 12월에 발생한 H수련원 사건은 원장 살인미수, 마약복용, 집단 성폭행, 횡령, 절도 등 범죄 종합세트였다. 교사, 의사, 탤런트, 공무원, 경찰 등이 연루됐다는 점에서 사건이 일파만파로 전국에 확산됐다.

H수련원의 수련과정이 알려졌다. 성경험과 잘못을 고백하는 성 참회, 하늘의 뜻을 받는 천사가 되는 상생제 등 사이비 종교의 행태를 띄고 있었다.

성참회란 마음 수련을 위해 수십 명이 둘러 앉아 성적 경험에 대해 털어놓는 자기고백 시간이다.

특히 한 부부가 “대학생 아들과 여고 딸과도 근친상간을 하면서 성관계를 했다”며 “딸에게 (성관계를) 시켰다. 마약을 오래 복용하다보니 어쩔 수 없더라” 등의 고백을 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충격적인 반인륜적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수련원 측은 “모든 문제의 근원은 성욕”이라고 주장했다. “수련이 깊어야 성 참회도 잘한다"는 평가까지 내리고 있어 충격을 더했다.

H수련원 사건은 후일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토론토의 C교회 사건도 자작극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C교회가 마케팅차원에서 자작극을 꾸몄다는 의혹이다.

토론토 한인교회 사건은 아직 확실한 수사 결과를 내지 못하고 S목사와 가해자, 그리고 피해자들 간에 엇갈린 진술만이 뜨거운 공방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는 과정에 C교회에 대한 집단성폭행, 폭행, 감금, 살해위협, 성추행, 성관계 등 추문만 외부로 알려지면서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기독교단체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활동하던 사이비단체들이 해외선교로 나가면서 온갖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이비종교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포교활동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 나간 종교단체에 대한 관리 체계를 강화와 함께 해외 거주하는 한인들 스스로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수정 기자] hchokim@dailypot.co.kr

김수정 기자 hohokim@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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