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배우 조승우가 팬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지방공연을 마친 뒤 조승우가 신규팬에게 팬갤러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피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이 같은 논란은 조승우가 골수팬들에게만 자신의 뮤지컬 공연 단체관람 특혜를 부여했다는 신규팬들의 문제제기에서 시작됐다.
뮤지컬계에는 20여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단체로 할인받아 예매를 할 수 있는 일명 ‘단관’이라는 관례가 있다. 대체로 관객들이 선호하는 무대 앞좌석이 단관으로 지정된다. 이렇게 지정된 좌석은 일반 티케팅에서 제외된다. 조승우는 자신의 공연 전석을 매진시키는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 중 하나다. 그런 만큼 예매 경쟁이 치열하다. 때문에 신규팬들은 골수팬들에게만 단관의 혜택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2012년 팬갤러리 활동을 시작한 신규팬들은 이듬해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당시 조승우의 소속사 측은 “평소 배우를 위해 애쓰는 팬카페에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이것 밖에 없어 단관을 진행하게 됐다”며 “단관에 대한 생각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에도 골수팬을 위한 단관은 계속됐다. 물론 팬카페 활동을 오래했다고 해서 모두가 단관을 신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승우 출연 공연 티켓 10매 이상, 후기를 비롯해 조승우의 공연 후 사진 등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만 한다. 진입장벽이 높아 골수팬 내에서도 접근하기 쉬운 편이 아니다.
단관에 대한 문제제기가 다시 거론된 것은 지난해다. 신규팬들과 일반 관객들은 단관에 대해 정식으로 항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후 119명의 실명을 모아 탄원서를 작성, 소속사로 보냈다. 팬갤러리 측은 “관객들이 원하는 첫 공연과 마지막 공연에서 최상석을 대규모로 사전공지 없이 단관하는 일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골수팬 카페와 동등한 단관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탄원에 대한) 지금껏 어떠한 공식적, 비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탄원 이후 조승우 측은 팬갤러리에 대한 선물과 이벤트를 일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우는 지난 4일 팬갤러리에 직접 글을 남기며 자신의 속내를 전했다. 그는 “(팬갤러리에서)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이 욕을 먹고 상처를 받았다”며 “제가 견디기 힘든 건 이곳의 이중적인 모습 때문”이라고 썼다. 이어 “욕하는 공간이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을까요?”라며 “이곳이 저의 안티갤러리가 돼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저만을 욕하신다면요”라고 했다. 또한 “저는 처음부터 저와 함께 해준 저의 진짜 팬들이 좋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필편지를 통해 “처음부터 함께 해온 팬이란 무명일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응원해준 몽룡이네와 위드승우를 말씀드린 겁니다”라며 “저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방법은 팬카페나 갤러리 말고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또한 “(갤러리에 대한) 제 마음은 변치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반면 팬카페 몽룡이네에는 “언제나 마음 다치지 말고 힘들지 말고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삽시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팬페이지 위드승우에도 “여러모로 뒤숭숭한 하루가 지나가 있다”며 솔직한 속내를 담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팬갤러리 측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불미스러운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며 “자유로운 교류와 건전한 비판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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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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