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주목! 신장호 인천대학교 태권도 감독
리더십 주목! 신장호 인천대학교 태권도 감독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0-03-30 10:49
  • 승인 2010.03.30 10:49
  • 호수 831
  • 3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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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태권인 양성 위해 노력할 터”
신장호 감독 (위)

태권도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바로 지난 해 8월 베이징올림픽 태권도에서도 종주국인 우리나라는 좋은 성과를 얻었다. 지금도 유년시절부터 태권도를 배우는 학생들이 많다. 그만큼 태권도는 국민스포츠이다. 세계 스포츠 대전인 ‘올림픽’의 한 종목인 태권도는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스포츠마케팅’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국가대표 태권도선수 양성에 평생을 함께 한 신장호(인천대학교 태권도 감독)씨도 태권도 열풍을 잇는 사람들 중 하나다. 그는 태권도 선수에서 심판, 지금은 대학교 감독까지. 태권도와 함께 자신의 인생을 설계했다. 비록 선수시절 좋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감독으로 변신, 탁월한 지도력과 리더십으로 승승장구했다. 그의 태권도 인생이야기를 들어본다.

지난 3월 23일, 훈련이 한창인 인천대학교 체육관에서 신장호 감독을 만났다.

신 감독은 [일요서울]과의 만남에서 “태권도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현재 함께 하는 선수들 중 국가대표는 없고, 4월 최종 선발에 맞춰 1명이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도 13명(남11, 여2)이 출천해 금 2개, 은 3개, 동 1개를 땄다. 상대적으로 타 학교에서 50여 명씩 출전해 메달을 획득한 학교와 비교했을 때 적은 인원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외인구단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만큼 리더십이 발휘됐다는 평이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더 잘 따라 주는 것 같아 고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자율성과 믿음을 강조한 신 감독의 훈련법이 주목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 감독이 태권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6살 때였다. 동네에서 유별난(?) 어린 시절을 겪던 그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태권도장을 찾게 됐다.

“다른 건 하기 싫었어도, 태권도는 꾸준히 했다. 한 번도 쉬지 않고 태권도를 연습했고, 선수생활을 했다. 끌리는 매력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단 한 번도 이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을 정도로 태권도와 함께했다.”

그러다 시립인천대학 태권도 감독으로 발탁 1999년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으로의 인생을 살기 시작한 것.

당시 선수층은 단 4명. 암울했다. 선수들도 한동안 기운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신 감독과의 인연이 이들에게도 새로운 모습을 만들었다. 그해 태권도시합에서 3명이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심판진들은 “어디서 이런 애들을 데리고 왔냐”며 우롱했지만 신 감독과 선수들은 심기일전했다. 그 결과는 좋았다. 내놓으라고 했던 우수한 대학교 선수들과의 싸움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신 감독이 맡은 시립인천대학은 각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일궈냈다. 그해 열린 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도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인천대학의 아킬레스건이 있었다. 2년제라는 학교특성상 선수들을 발굴해서 좋은 훈련을 시킨다고 해도 다른 학교로 편입을 시키던가, 아니면 실업팀으로 보내야 했다.

“이젠 다른 학교 선수들과 더 신명나게 겨뤄보겠다 하면 내보내야 했어야. 선수들과 헤어지는 것은 싫었어도 그들이 해야 하는 상황이 그렇다보니 나 역시도 그들을 보내야만 했습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올해부턴 시립인천대학은 인천대학교와 통폐합돼 인천대학교로 출범하게 됐다. 이에 신감독의 고민은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4년간 자신과 함께 운동을 하고 선수권대회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이 때문에 태권도 명문인 경희대, 용인대, 한체대 등에서도 인천대학교 태권도부에 대해 관심을 쏟고, 선수들에 대해 탐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더욱이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한다. 신 감독 역시 선수시절 동메달을 딴 경험밖에 없다. 하지만 지도자로 전향한 후 많은 성과를 냈다. 대표 팀 코치로 세계선수권에 참여하기도 했다. “나도 했는데 니들이라고 왜 못하냐며 용기를 북 돋아준다. 아마도 선수들과 동질감이 형성되어 좋은 성과를 발휘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선수들과의 믿음·대화 ‘중요’

신 감독은 인천대학교의 태권도 수준에 대해 "선수 자원이 매우 풍부하다. 선수들의 신장도 좋다. 선수층 역시 다른 유능 대학 태권도과와 뒤지지 않은 정도로 두텁다. 여기에 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낸 뒤 뒤 지원도 많아지면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또한 가르칠 때 목적의식을 투여한다.

신 감독은 “경기장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 거기서 배우는 것이 많다. 거기서 단점을 지적해주고 보강훈련을 실시한다. 자기가 왜 안됐는지 알아야 실수도 안한다.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성과를 낸다. 대회 후 분석이 없으면 좌초한다”고 지적한다.

신 감독은 인정받는 지도자가 되길 원했다. 배출한 학생들이 나를 인정해 주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믿는다. 참지도자란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찾아와 주는 학생들이 많은 이를 입증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목표는 민간외교사절로서 태권도 인기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2016년까지 올림픽 종목으로 잔류한 태권도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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