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교수협의회 '보광스님 신임총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동국대 교수협의회 '보광스님 신임총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5-05-04 23:06
  • 승인 2015.05.04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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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동국대학교 이사회가 지난 2일 한태식(보광스님)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선임한 가운데 교수협의회는 4일 "총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동국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오후 1시 기자회견을 열고 "결정적 하자가 있는 분을 대학 행정의 수반에 선임한 결과 앞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모든 분규와 불명예, 대학 발전의 지체에 대한 책임은 말할 것도 없이 이사회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수협은 "동국대 이사회는 비공개 회의를 열어 총장 후보로서 자격조차 없는 분을 총장으로 선임했다"며 "제자 논문을 표절하고 외부 연구비를 지원받은 논문에서 백과사전을 베낀 분이 어찌 대학교육의 책임자가 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학 정신과 대학의 이념에 합당한 지도력, 도덕성을 갖춘 총장이 선출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가능한 모든 세력과 연대해 우리의 뜻을 관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동국대는 지난해 12월 총장 선출과정에서 대한불교 조계종이 총장 후보자에 대한 사퇴를 압박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동국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김희옥 전 총장과 조의연 교수, 보광스님 등 3명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후 김 총장과 조 교수가 종단 관계자와의 식사 이후 후보직을 사퇴함에 따라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보광스님이 최근 집필한 논문 2편에 대한 표절 논란도 불거지면서 보광스님이 총장 후보 자격이 없다는 목소리가 쏟아져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21일에는 동국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이 캠퍼스 내 조명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으며 교수들은 릴레이 단식 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보광스님의 총장 임명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동국을 위한 교수·직원 모임은 지난달 29일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가 보광스님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조사하면서 절차와 규정을 어김은 물론 기본적인 사실확인 조차 하지않은 상태에서 편파적으로 판정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연구진실위가 보고서에서 표절판정한 '인터넷 포교의 중요성에 관한 연구'는 보광스님이 표절 의혹 조사 이전에 해당학회에 게재를 자진 철회한 논문"이라며 "연구자가 논문을 자진 철회하면 더 이상 연구윤리조사 대상으로 삼지않는 것이 학계의 관례라는 점에서 표절 의혹 논문은 조사대상에 포함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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