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막말’ 긴급 기자회견에도…
‘옹달샘 막말’ 긴급 기자회견에도…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5-05-04 09:36
  • 승인 2015.05.04 09:36
  • 호수 1096
  • 3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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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개그팀 옹달샘(장동민, 유세윤, 유상무)이 팟캐스트 막말 논란에 공식 사과했다.

옹달샘은 지난달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큰 웃음을 주고 싶은 마음에 어느 순간부터 자극적인 소재, 격한 말을 하게 됐다”며 “부족한 언행으로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은 당사자와 가족 분께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팟캐스트 라디오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창자 패륜 발언, 여성 비하, 군 후임병 폭행 일화 등 거친 언행으로 당시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잊히는 듯한 언행은 장동민이 MBC 예능 ‘무한도전-식스맨’ 편에 출연하면서부터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제가 커지자 장동민은 사과하며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 자리에서 하차했다. 
 
이후에도 장동민은 자신이 진행하는 KBS 라디오에서도 수차례 사과했다.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최근 상품백화점 붕괴 사고자 생존자를 ‘오줌 먹는 동호회 창시자’라고 지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더욱 확산됐다. 지난달 27일엔 사고 생존자가 장동민을 명예훼손 및 모욕 등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졌다. 고소 이후 장동민이 고소인을 찾아갔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장동민이 고소취하를 종용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이 일었다. 
 
장동민 뿐만 아니라 함께 방송을 진행한 유상무, 유세윤의 막말도 만만치 않다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유상무와 유세윤은 “초청된 방청객 보면서 여성을 데려오면 환각제를 구비해둔다”며 “환각제를 탄 커피를 건네고 수갑 같은 걸 채울 것”이라는 등 성폭력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했다. 또한 손이 불편했던 유상무의 은사 이야기에 장애인 흉내를 내며 희화화했다.
 
장동민이 막말로 비난받고 있을 무렵 유세윤은 자신의 SNS에 “옹꾸라 인기 많나 보네”, “물타기 하는 사람들 신경 쓰지 마세요. 그 사람들은 냄비근성들이니까”라고 글을 썼다. 또한 tvN SNL코리아에서 ‘입조심해야 한다’ 는 등 논란을 개그 소재로 삼았다. 장동민 역시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여성 비하발언 후 이를 사과하는 것을 개그소재로 사용했다.
 
옹달샘의 사과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이들은 의미 없이 “죄송합니다”만을 연발하는 등 진정성 없는 모습에 ‘사과쇼’라 비난받고 있다. 더욱이 “방송 하차는 제작진 뜻”이라며 한발 물러나는 등 책임 없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 직후 장동민과 유상무는 tvN 코미디빅리그 녹화장으로 향하기도 했다. 코너 녹화 후엔 관객에게 큰절을 한 뒤 “개인적으로 감사한 만큼 더 죄송하다”며 “앞으로 열심히 하는 개그맨이 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열한 막말의 수위와 더불어 약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폭언에 대중은 “방송 퇴출”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기자회견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옹달샘의 광고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KBS라디오 측은 지난달 27일 장동민을 라디오에서 하차시켰다. tvN 측도 “아직까지 결정된 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옹달샘이 6개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종편 JTBC 측은 “앞으로도 함께 촬영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chocho621@ilyoseoul.co.kr
사진=뉴시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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