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태분석 미혼여성 “왜? 유부남 좋아하나”
세태분석 미혼여성 “왜? 유부남 좋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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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3-16 12:09
  • 승인 2010.03.16 12:09
  • 호수 829
  • 4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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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 노련한 스킬에 미혼여성 ‘푹’ 빠져든다
미혼 여성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가운데 하나는 바로 유부남과의 사랑이다. 엄연히 아내와 자식이 있는 상태에서 남성이 이혼을 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미혼 여성들은 유부남과의 사랑으로 속앓이를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성향들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오히려 유부남과의 만남이 더욱 좋다고 말하는 미혼여성들이 늘고 있다. 유부남이기 때문에 더 좋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처럼 더 이상 유부남과의 사랑을 꺼리는 분위기가 아니다. 이유 또한 다양하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사회생활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여성을 편하게 대해준다는 것. 또한 깔끔하게 만나고 깔끔하게 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부남을 선호하는 여성도 있다. 최근의 변화된 세태를 집중 취재했다.

현재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있는 김 모 양(27). 그녀는 얼마 전에 몹시 충격적인 남성의 고백을 들었다.

미혼인줄 알았던 그가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이다. 자신도 그간 많이 괴로웠었다는 말과 함께. 하지만 며칠 후 김양은 자신의 사랑을 지켜나가겠다고 새롭게 다짐했다. 비록 남자가 유부남이라고 하더라도 헤어지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자의 아내에게만 들키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그 남자를 만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아내와 자식? 그게 무슨 문제인가’

사실 그녀의 이런 생각을 주변에서는 잘 이해하지 못한다. 심지어 ‘도시락 싸들고 말리겠다’고 나선 동성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녀의 생각을 바꾸지는 못했다. 과연 김양은 어떤 생각으로 유부남을 계속 만나려고 하는 것일까?

“물론 사랑의 끝은 결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것이 되지 않는 상황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그저 사랑만으로 만족하고 그 사람으로 인해서 행복해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아내와 자식이 있다지만 그것이 나의 사랑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 남자의 아내만 모를 수 있다면 계속해서 이 사랑을 이어나가고 싶다.”

직장에서도 유부남과의 사랑이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부분 부하 여직원과 상사의 관계다. 여성들의 경우 뛰어난 능력을 지닌 직장 상사의 모습이 더할 수 없이 멋져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니 서로가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남성의 경우 아내와 보내는 시간보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많기 때문에 이곳에서 만나는 부하 여직원에게 살갑게 대해주는 일도 흔한 일이다. 현재 5년째 직장 상사와 불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다.

“예전에는 주말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주말보다는 평일이 더 즐겁다. 주말에는 부장님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그간 부장님이 나를 생각해서라도 이제 이런 관계를 그만두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내가 스스로 괜찮다고 했다. 부장님이 이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내가 먼저 이야기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물론 이런 사실을 아는 친구들 역시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충고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치 않는 사람과 억지로 결혼을 하느니, 차라니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이렇게 곁에 두고 보는 것이 좋다. 꼭 한 집에 살아야만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직장여성 최 모 씨)

사실 그녀들의 생각은 일반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특히 아내와 자식이 있는 상태에서 자신의 사랑을 지켜나가겠다는 생각은 ‘스토커적 기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 유부남에게 어떤 매력적인 요소가 있는 것만큼은 사실.

도대체 왜 젊은 여성들이 유부남에게 이끌리는 것일까.

“솔직히 같은 나이 또래의 남자들을 만나면 재미가 없다. 젊다는 것 빼고는 아무 것도 없지 않는가. 하지만 유부남은 안정적인 직업도 가졌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다. 거기다가 풍부한 사회경험으로 인해 말도 잘하고 매너도 좋다. 한마디로 여자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다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젊은 남자와 비교가 되지 않겠는가?”(대학생 최 모 양)


미혼여성의 복수가 실패하는 이유

특히 어떤 여성들은 유부남이라서 오히려 더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기도 한다. 심각하게 만나지 않으려면 유부남이 더 낫다는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미혼 남성의 경우 사귀다 보면 관계가 심각해지고 결국에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올 수밖에 없다. 또 남성이 여성을 많이 사랑하는 경우에는 나중에 헤어지는 것도 쉽지 않다.

“유부남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나중에 헤어질 때를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유부남이라는 약점이 오히려 강점이 된다. 특히 여자들과 살아봤다는 점에서 여자의 마음을 훨씬 잘 안다. 언제 어떻게 배려를 해주어야 하는지 젊은 남성들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미혼 직장여성 박 모씨)

미혼여성-유부남의 관계는 유부남들의 태생적인 상황에서도 기인한다. 아내는 여자라기보다는 ‘가족’이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새로운 여성에 대한 욕구가 생겨나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기혼남성들 치고 바람을 피우고 싶어 하지 않는 남자가 몇이나 되겠나. 다들 못하는 것이고 이런 저런 이유로 안할 뿐이지,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분명 그런 욕구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기회가 생기게 되면 주저 없이 불륜을 저지르고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젊고 싱싱한 미혼여성이니 더 할 수 없이 끌리는 것은 사실 아닌가.”(직장 남성 이 모 씨)

그러나 때로는 유부남이 자신의 신분을 완벽하게 속이면서 미혼 여성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여자를 대하는 노련한 스킬(?)을 쌓은 유부남들은 아내와 미혼 여성을 감쪽같이 속이면서 ‘이중생활’을 즐긴다.

때로는 ‘엔조이’만 하고 적당하게 끝내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상처는 당연히 미혼여성 쪽일 수밖에 없다. 남성들이야 원래 있던 자신의 자리로만 돌아가도 평안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지만 미혼 여성의 경우 그 피해가 심각하다. 한 여성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의 일부이다.

“그 남자는 정말로 완벽했다. 키도 크고 얼굴도 준수했으며 회사도 경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까지 여자를 사귀어보지 않았다고 했다. 나랑 데이트를 하면서도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는 듯 벌벌 떨기까지 했다. 어떻게 그런 남자가 아직까지 결혼하지 않았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그 남자가 내 남자라고 생각하니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어느 날 그를 깜짝 놀래키려고 말없이 그의 집으로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집 문이 열려있고 고기를 굽는 냄새가 났다. 분명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여보’라는 이야기까지 들렸다.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아 당시에는 남자의 집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나중에 이야기해보니 그는 유부남이었고, 아내는 지방에서 근무하는 주말부부였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는 나에게 단 한번도 ‘사귀자’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나 혼자 좋아하고 나 혼자 결혼까지 꿈꿨던 것이다.”(네티즌 B)

그녀는 그 사건이후 한동안 남자를 사귀지 못했고 의심부터 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러한 사건을 당한 여성들의 경우 때로는 남자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경우도 많다. 끝내 불륜 사실을 아내에게 폭로해 상대방 가정도 파괴시키겠다는 것. 하지만 그럴 경우라도 불륜남의 아내가 오히려 자신의 남편을 두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바람을 피운 건 바람을 피운 것이고, 가정만은 지키겠다는 것이다. 미혼여성들의 복수가 그리 호락호락하게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기도 하다.

[제공:오엘오신문] oloshinm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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