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학비ㆍ생활비 위해 마약 제조한 대학교수 검거
여자친구 학비ㆍ생활비 위해 마약 제조한 대학교수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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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3-16 11:38
  • 승인 2010.03.16 11:38
  • 호수 829
  •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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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대학의 한 대학교수가 실험실에서 대량으로 마약을 제조해 시중에 유통하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10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학교 실험실에서 마약을 제조하고 소지한 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로 중국 국적의 모 사립대 자연과학대 화학과 교수 차모(3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차 씨는 지난 3일 자신이 근무하는 화학실험실에서 무색무취 마약류인 `GHB(일명 물뽕)' 320g(시가 6400만원 어치)을 제조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차 씨는 시중에서 사들인 마약원료 등을 적당한 비율로 혼합해 마약을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차 씨의 실험실을 압수수색해 GHB 완제품 전량과 마약원료 2kg, 제조 기구, 노트북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차씨는 2008년 6월 중국의 명문대 대학원 화학과를 졸업하고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9월부터 서울의 모 대학에 2년 계약의 특채교수로 임용됐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강의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차 씨의 범행동기에는 여자친구를 향한 순애보가 깔려있었다. 그는 경찰에서 “한국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줄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마약을 제조했다”며 “마약을 복용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차 씨가 중국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마약을 판매하려 한다는 제보를 받고 최근 서울역에서 마약을 판매하려는 그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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