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막말 이메일' 파문으로 사퇴한 박용성(74)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 김철수(74) 전 세종대학교 총장이 선임됐다.
학교법인 중앙대는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제10대 이사장으로 김철수 전 총장을 선임했다.
김 신임 이사장은 특허청장과 상공자원부 장관, 세종대 총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08년 5월부터 중앙대 법인이사를 맡아왔다.
김 신임 이사장은 학교 측을 통해 "중요한 시기에 이사장직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학교의 면학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총장을 중심으로 지금껏 추진해 온 역점업무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이사장은 이용구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 명에게 학사구조 개편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목을 쳐주겠다"는 내용의 막말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사장 선임 외에 2016학년도 입시의 정시모집에 한해서만 모집단위를 광역화하는 학칙개정 안건도 의결했다.
지난 2월26일 학과제 폐지를 골자로 한 학사구조 개편 원안이 발표된 직후 학내 안팎의 비판을 산 중앙대는 학부·학과제를 유지하되 전 모집 단위를 광역화하는 1차 수정안을 거쳐 이번 안에 최종 합의하고, 지난 16일 교무위원회와 대학평의회 심의를 거쳐 이날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한 셈이다.
이용구 총장은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운을 뗀 뒤 "이번 학사구조 개편은 학교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 대타협을 이뤄낸 소중하고 값진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개혁 없이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는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다. 이제 실행단계에 들어간 만큼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중단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는 재적이사 10명 전원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김 신임 이사장을 추대했다. 박 전 이사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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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