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릴레이 인터뷰-6]안희정 충남지사, "도정경험이 국가지도자의 밑거름"
[광역단체장 릴레이 인터뷰-6]안희정 충남지사, "도정경험이 국가지도자의 밑거름"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5-04-27 10:22
  • 승인 2015.04.27 10:22
  • 호수 1095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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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미래 100년 위해 환황해권 시대 열겠다”
- “민주주의 지도자로서 평가 받고 싶어”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야권 잠룡으로 구분되는 인사다. 만으로 50세인 안 지사는 재선에 성공하면서 ‘충청 대망론’에 가장 근접해 있다. 특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성완종 리스트’로 인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이완구 총리 등 충청권 내 유력한 대권 주자들이 상처를 입으면서 안 지사는 여야를 통틀어 유력한 잠룡으로 부상했다.

안 지사 역시 <본지>와 인터뷰에서 차기 대권주자 관련 질문에 “감이 익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홍시처럼 깊은 맛이 들어야 감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의미”라며 “도정 경험이 대한민국 지도자로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대권 출마 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안 지사는 그 이유로 “저는 지방정부의 책임자로서 국가의 여러 현실 앞에 서 있다고 본다”며 “농업의 현실, 고령화, 중소기업과 소영세상공인 등 지역 경제의 한계상황을 보면서 앞선 위치에서 도전하는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 지사는 인터뷰 곳곳에서 ‘환황해권 시대의 중심지로서 충남’을 강조하며 시선은 충남을 넘어 대한민국호의 앞날을 걱정하고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떤 도지사로 남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안 지사는 “개인적으로 민주주의 지도자로서 평가받고 싶다”며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라 할지라도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인격과 권리가 존중받는 정치 사회와 지역 문화를 만들었던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4월20일 서면으로 인터뷰 질문서를 보냈고 지난 23일 답변이 와 이뤄졌다. 다음은 안 지사와 일문일답이다.

- 전국적으로 광역단체장이 부채절감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충남도의 현황은 어떤가.

2013년 재무제표상 부채는 9,835억 원으로 돼 있었다. 이는 외부 차입금 상환 및 신규 차입 억제 등으로 전년 대비 395억 원 감소한 것이다. 2013년 말 8,964억 원에서 2014년말 8,631억 원으로 계속적으로 부채를 줄여나가고 있다. 현재 도 차원에서 부채절감을 위해 신규 지방채 발행은 억제하고 있고 최근에 2014년 순세계잉여금을 활용하여 차입금 645억 원을 조기상환했다.

- 안면도개발, 내포신도시, 대산-당진 간 고속도로 건설 등 충남지역 3대현안은 어떤 상황인가.

안면도 개발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인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이 사업포기의사를 밝혀 주민들은 사업 중단을 우려하고 있다. 먼저 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실질적인 피해를 입은 도민께 송구스러울 뿐이다. 현재 골프장 콘도지구에 대해서는 지금도 투자 의사를 내비치는 곳이 있지만 관광시설 몇 개를 설치한다고 안면도관광개발의 전부가 아니다. 환황해권 시대의 중심관광지로서의 역할과 기능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와 같이 하지 못하면 반쪽짜리 개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도는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안면도관광개발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새로운 개발방향과 방식, 꽃지공원 활용방안까지 함께 고민해 최적의 새로운 개발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내포신도시는 현재 건설 중인 도시로 지난해까지는 도시기반 및 주민의 정주여건 조성에 중점을 뒀다. 2015년도부터는 도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도차원에서 MOU체결한 기업의 조기 입주를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진입도로의 조기 개설로 신도시 접근성 및 생활 편익성 강화 방안과 공공·민간 편익시설의 조기 확충, 보육·교육시설 건립지원을 통해 고품격 도시로 만들 것이다.

대산-당진 고속도로 사업은 6,300억 원이 투자되는 큰 사업이다. 그런데 지난 2005년과 2009년도에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 부족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고 본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유니드 공장 등으로 인해 환황해권 경제 거점인 대산항에 물동량이 급증했다. 특히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에서 고속도로 접근성이 가장 열악해 물류비용 30%나 더 들고 있다. 우리 도는 정부의 3차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 개헌의 핵심은 자치분권이라고 주장했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

국회에서 논의하는 헌법구조개선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동시에 반드시 자치분권에 대한 얘기가 들어가야 된다. 분권형 개헌은 ‘민주주의’ 가치 실현이다. 자치분권은 주민들이 실질적 주인이고 분권과 자치를 통한 책임정치를  구현하고 주민자치를 위한 지방정부의 권능과 역할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다.

- 도지사 재선이다. 그동안 어떤 점이 힘들고 또 보람됐나.

광역 자치단체의 행정은 종합행정으로 다양하고 복잡한 관계가 설정되어 있고 현재와 미래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 그 만큼 어렵지만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자치 도정의 운영을 통해 국정을 경험하고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됐다. 지난 4년의 경험을 되돌아본다면  지방분권과 지방정부의 정책적 대안을 중앙정부가 귀담아 들을 필요성이 있다. 중앙정부는 중앙정부답게 도는 도답게 시·군은 시·군답게 그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는 분권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감이 익어야 한다’고 답변하셨다.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익지 않은 감은 떫어 먹을 수 없는 이치와 같이 홍시처럼 깊은 맛이 들어야 감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저는 지방정부의 책임자로서 국가의 여러 현실 앞에 서 있다고 본다. 농업의 현실, 고령화, 아이들의 보육시설, 지역의 중소기업과 소영세상공인 및 많은 지역 경제의 한계상황에 봉착해 있다. 현장에서 봉착해 있는 문제를 가장 앞선 위치에서 우리가 도전해본다면 그 경험 축적이 저에겐 대한민국의 지도자로서 밑거름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 어떤 도지사로 남고 싶은지, 그리고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민주주의 지도자로서 평가받고 싶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라 할지라도 또 그 직급이 낮다 할지라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격과 모든 권리가 존중받는 그런 정치 사회와 지역문화를 만들었던 사람으로 남고 싶다. 욕심을 더 내면 많은 도민들과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존중받은 인격과 권리에 입각해 양껏 자유롭게 경제활동과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이를 위해 충남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2012년말 도청사를 이곳 내포신도시로 이전하여 지역의 균형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3대혁신 의제를 바탕으로 저출산 고령화, 사회양극화 등 시대적 과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충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위해 환황해권 아시아경제시대를 열겠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도민여러분께서 함께 참여해 주시고 성원해주셔야 가능하다. 도민들이 저와 함께 해주실 것을 믿는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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