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연재해로 농부 600여 명 목숨 끊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자연재해로 농사를 망친 농부 60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타임즈 오브 인디아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지난해 1981명이 자살한 마하라슈트라주에서 농부들의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신용 하락에 비관하는 농부들의 자살은 사회적인 고질병으로 알려졌다.
이 주의 동부에 있는 면화 주요 생산지인 비다르바 지역에서는 가뭄이 이어지면서 지난 3개월 동안 319명의 농부가 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라트와라 지역에서는 갑작스러운 호우로 농작물들이 피해를 보면서 215명의 농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다수가 영세농인 가난한 농부가 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이들이 은행대출금으로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데 농사를 망치면 은행 대출금을 상환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신용도가 추락해 결국 그 다음해 대출을 할 수 없는 곤경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농부 자살이 속출하는 원인이 천재가 아닌 인재라는 지적이 있다.
면화를 재배하는 농부들은 "정부는 면화 가격 하락과 농부의 은행 신용 추락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생산단가는 지난 4년간 2배 이상 높아진 데 반면 면화 수매가는 3년 연속 낮아지고 있다.
이들은 "면화 재배 비용은 1퀸틀(50.8㎏) 당 6800루피(약 11만7000원)인데 정부의 수매가격은 1퀸틀 당 4000루피(약 6만8840원)에 고정됐다"면서 "농사를 지으면 자연재해를 입지 않더라도 부채를 면치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우와 우박 피해를 입은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도 지난달 30여명이 숨지고, 더 많은 사람이 자살을 선택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리 사회팀>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