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서비스와 최고의 하드 코어 몰려온다”
유흥업소들의 ‘기획시대’ 열풍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거에는 ‘기획과 콘셉트’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상태에서 기존의 영업을 답습해왔다. 하지만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이러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없다면 유흥업소도 인기를 끌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룸살롱 업종은 가장 많은 변화를 겪어왔던 곳이기도 하다. 그간 17%, 풀살롱, 란제리 룸살롱, 매직미러 시스템 등 다양한 콘셉트가 등장했다. 최근에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있는 업소라면 많은 사람들이 ‘마카오식 풀살롱’을 손꼽는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카오의 룸살롱 시스템을 그대로 들여왔다는 것이 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마카오는 기존의 동남아 룸살롱과는 수질과 규모 면에서 질적인 차원을 달리한다는 이야기. 룸살롱 애호가들은 이곳을 한번 경험해본 뒤 ‘국내 룸살롱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서슴없이 하고 있다. 과연 마카오식 룸살롱은 어떤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있을까. 룸살롱 업계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콘셉트들이 시도되어 왔다. 하지만 소비자의 선택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명멸을 거듭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단 성공했다고 평가를 받으면 남성 손님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단기간에 매출이 급신장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최근 룸살롱 기획자들(?)은 국내에서만 벤치마킹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눈길을 외국으로 돌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동남아다. 이곳은 비록 경제적으로는 후진국이기는 하지만 관광수입을 위해 끊임없이 유흥문화가 발전하다보니 때로는 국내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꺼리’가 있는 것.
한국보다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여성들의 접대와 손님 중심의 개방된 시스템 등은 분명 한국보다 더 진보해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다만 ‘동남아’라는 것 자체가 일부 한국인들에게는 매력이 떨어지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또 한 번에 수백 명에 가까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은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정작 외모가 뛰어난 여성을 만나기는 쉽지 않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따라서 이러한 장점과 단점을 한국과 잘 연계시키면 장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단점은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 업주들과 룸살롱 기획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최근에는 이른바 ‘마카오식 룸살롱’이 생겨나고 있어 룸살롱 애호가들의 초미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마카오는 필리핀이나 태국 등과 비교했을 때 레벨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 이는 마카오의 지역적 특색에 기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도박의 중심지이다 보니 돈이 넘쳐나는 경우가 많고 도박으로 딴 돈은 아낌없이 쓴다는 점에서 마카오의 룸살롱 문화는 한국보다 더욱 하드코어한 경우가 많다.
일단 마카오식 룸살롱의 차별화는 손님의 입장을 디테일하게 배려하는데 있다. 만약 룸이 없을 경우 일반 룸살롱에서는 그저 하염없이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서 ‘특별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바로 럭셔리한 에이스들이 보여주는 ‘에로틱 공연’.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서 최상의 미녀들이 에로틱한 옷을 입고 남성들에게 공연을 해주는 것이다.
“사실 룸살롱은 미리 예약을 해놓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술을 먹다가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인기 있는 업소의 경우 곧바로 입장하지 못하고 한동안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손님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배려하는 업소는 단 한군데도 없다. 하지만 이곳 마카오식 룸살롱에서는 럭셔리한 아가씨들이 나와서 기다리는 우리를 위해 공연을 해주니 지루할 틈이 없었다. 또한 이렇게 일단 에로틱한 쇼를 보고 나니 더욱 술맛이 돋고, 실제 룸 안에서 들어가서 노는 것도 더 흥겨웠다. 이러한 쇼가 ‘유흥의 엔진’을 달궈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자영업자 최 모 씨. 37)
마카오식 룸살롱의 가장 대표적인 차별화는 ‘대량 초이스’라고 한다. 기존처럼 룸살롱에 들어와 일렬로 선 뒤 인사를 하고 초이스 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른바 ‘아이쇼핑’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이는 가장 전형적인 동남아식 초이스 방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남아와 다른 점은 외모가 되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이 업그레이드된 점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시스템은 남성들의 눈을 한 눈에 잡아끄는 매력이 있어야지만 초이스 된다는 점에서 경쟁력 강한 나가요들만 모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저화질 동영상 vs 고품격 풀 HD 동영상’
마카오식 룸살롱이 내세우는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북창동 서비스의 고품격화’라고 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북창동식이 저화질 야동이라면, 마카오식은 고화질 풀HD 동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노는 물’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특히 일단 나가요들의 옷에서부터 현격히 차이가 난다. 국내 룸살롱에서 일하는 나가요는 대부분 ‘홀복’이라고 해서 특정한 유니폼의 패턴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차별화를 한다고 하는 것이 겨우 ‘란제리’ 정도를 입고 나오는 것. 물론 란제리 패션도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기는 했으나 마카오식 룸살롱은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다름 아닌 미국산을 직수입한 가터벨트를 착용한 란제리 패션. 외국의 고화질 포르노 동영상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세련되고 유혹적인 카터벨트의 매력을 한국의 룸살롱에서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뭐랄까, 일종의 ‘격’이 다르다고 할까. 일단 ‘뷰(View)’ 자체가 상당히 화려해졌고 그로 인해 마음의 흥분 강도 역시 달라지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흔히 북창동에서 하는 ‘인사’ 같은 것도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고급스러운 업소에 가면 자기 스스로 격이 높아지고 고급스러워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바로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하면 맞을 것이다. 그렇다고 마카오식 룸살롱의 가격이 기존과 비교해서 엄청나게 비싸거나 한 것은 아니다. 일반 룸살롱에 갈 정도면 충분히 가능한 금액으로 기존보다 더욱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전투’라는 부분에서도 기존의 북창동과는 확실한 차별화를 가지고 있다. 섹시한 화장으로 무장한 여성들이 야동에 못지않은 강렬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남성들의 만족도는 200%를 웃돈다는 것.
“사실 북창동에서 전투를 많이 받아본 사람이라면 그러한 서비스도 은근히 식상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마카오 식에서는 화려한 도박의 중심지에서나 볼 수 있는 듯 한 강렬하고 고차원적인 전투를 선보인다. 이는 직접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일 것이다. 어쨌든 당분간은 이러한 새로운 유형의 업소들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을 듯 하다.”(직장인 구 모 씨. 32)
이러한 마카오식 룸살롱의 등장과 인기물이는 이제 화류계에서도 본격적인 ‘브랜드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더 이상 차별화되지 않은 ‘그저 그런 업소’. ‘누구나 그 시스템을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진부한 업소’로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소비자에게 특정한 인지도를 심고 강력한 임팩트를 주는 업소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이야기다.
“이제 룸살롱 업계에도 브랜드와 마케팅의 시대가 왔다고 해도 될 것이다. 워낙 사회가 빨리 빨리 변하고 해당 업계 내에서도 패러다임이 수시로 변하다 보니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업소는 경쟁력 자체를 잃어버리고 도태된다. 사실 예전에는 ‘북창동식’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그 정도의 브랜드로는 힘을 잃었다고 볼 수 있다. 늘 새로운 브랜드가 나타나서 시장의 ‘강자’가 되는 것처럼 앞으로도 화류계에서는 브랜드의 시대가 주도할 것이라 여겨진다. 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업소만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강남 A룸살롱 영업상무)
어떤 의미에서 마카오식 룸살롱의 인기몰이는 이러한 시대의 첫 출발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점점 더 국내 룸살롱들이 ‘글로벌화’를 따라간다는 점에서는 분명 지금이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라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서준 미디어헤이 대표] www.mediah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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