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 스포츠 활동, 불륜의 지름길?
집중조명 스포츠 활동, 불륜의 지름길?
  •  기자
  • 입력 2010-02-16 14:33
  • 승인 2010.02.16 14:33
  • 호수 825
  • 40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몸매 드러낸 ‘유혹’…풋사랑이 시작되다”
취미생활, 혹은 건전한 체력 활동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스포츠 활동이 불륜의 계기가 되고 있다. 골프, 수영, 테니스, 헬스 등 이제 많은 사람들이 웬만하면 하나의 운동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혼자서 외롭게 하기 보다는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하거나 혹은 주변의 이웃들과 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모이면 그곳에 남자와 여자가 있게 마련이고 남자와 여자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춘정’이 발생하기 마련. 특히 이러한 운동은 대의명분이 무척 좋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을 피해 얼마든지 밀애를 나눌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일, 혹은 일주일 중 특정일에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다. 스포츠 활동을 통한 불륜행각,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본다.

두 자녀를 둔 회사원 김 모 씨(38)는 몇 개월 전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다. 테니스라는 운동 자체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니 자연스럽게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 함께 할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정기적으로 만나고 운동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맥주 한잔’이나 동호회의 친목모임이 가져지게 마련이다. 김 씨는 그곳에서 뜻하지 않은 ‘불륜 상대’를 만날 수 있었다. 운동으로 가까워지고, 술에 취해 더 가까워질 수 있으니 급속도로 마음을 열게 되고 결국에는 잠자리까지 가게 됐다.

하지만 그것은 일회성 만남을 넘어 지속적인 ‘불륜’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운동’이라고 하니 아내도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남편이 건강해야지 가정이 튼튼하다’는 것은 불륜을 위한 더할 수 없이 좋은 명분일 수밖에 없다. 김 씨는 현재 자신의 불륜 행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솔직히 처음 테니스를 할 때만 해도 이렇게 불륜 상대를 만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역동적인 스포츠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몸을 볼 때도 많고 정기적으로 만나니 아무래도 호감을 갖고 서로 가까워지는 기회가 많다. 지금 생각해보니 테니스를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유부남들이 새로운 연애 상대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회사와 집을 오가는 정도라면 새로운 여성을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그러나 스포츠 활동을 빙자하면 이렇게 쉽다는 사실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김 씨처럼 스포츠 활동을 통해 불륜에 빠지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남성들도 물론이지만 집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는 전업가정 주부들은 특히 기회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수영이다. 몸매를 가꿔주고 체형을 바로 잡아주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많은 수영. 하지만 수영장에서 만나는 수영강사들은 그녀들의 ‘로망’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수영은 ‘수영복’을 입고해야 하는 종목. 자연스럽게 신체의 ‘일부’만을 가린 채 상대의 전신을 그대로 볼 수 있으니 때로는 자신도 알 수 없는 ‘욕구’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매일 아침 수영장에 가는 전업주부 백 모씨(32)도 바로 이러한 케이스다.

“수영을 시작한 것은 정말로 순수한 생각에서였다. 집에만 있는 것도 너무 따분하고 몸매도 관리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수영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몸짱’ 남성을 바로 눈앞에서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해질 수밖에 없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수영강사들의 몸매가 먼저 생각나고 수영장 가는 길이 마치 죄를 지으러 가는 듯 한 느낌도 든다. 물론 아무도 그렇게 나를 이상하게 보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나는 아직 수영강사와 불륜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주변에는 이미 강사들과 연애를 하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 ‘나도 한번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백 씨에 따르면 심한 경우 매주 정기적으로 수영강사와 섹스를 즐기는 여성도 있을 정도다. 그녀들은 자신들이 먼저 나서서 노골적으로 강사들을 유혹해 잠자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강사들은 고객과의 사적인 자리를 회피하기는 하지만 일부 섹스에 적극적인 강사들은 오히려 그것을 즐기곤 한다고.


일주일에 한번,‘짜릿한 일탈’

자전거 동호회에는 더욱 많은 불륜의 기회가 있다. 특히 자전거 주행의 특성상 주말에 지방으로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게 장기간 주행을 하게 되면 최소 하루 정도는 온전히 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1~2시간 정도 ‘옆길로 빠져’ 러브호텔에 가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것. 또한 목적지까지 갔는지 안 갔는지 배우자가 확인할 길이 없으니 어떤 면에서는 ‘완전범죄’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다. 자전거 동호회를 통해서 불륜을 하고 있는 이 모 씨(34)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도 여러 가지 스포츠 활동을 즐겼지만 자전거만큼이나 불륜에 빠지기 좋은 운동도 없다. 특히 타이트한 자전거 복장을 하게 되면 상대의 몸매가 잘 드러나고 ‘감상’하기에도 더할 수 없이 좋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모텔까지 이동하는 식이니 더할 수 없는 편한 동선이 마련된다. 매주 토요일 날 출발해 주행을 하다가 중간에 모텔에 들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반복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 나에게 주어지는 짜릿한 일탈의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골프장에서 저지르는 ‘럭셔리 불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골프 역시 부킹을 하게 되면 새벽부터 하루 종일 쳐야 하니 ‘시간확보’에서는 더할 수 없이 좋은 명분을 가지고 있다. 또 골프를 친다면 어느 정도의 돈이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 고급스러운 불륜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골프 8년차의 김 모 씨(44)의 ‘골프 불륜 목격담’을 들어보자.

“친구 중에 한명은 골프 그 자체보다 골프 불륜에 더욱 관심이 많은 경우다. 사회생활을 하다 골프를 치는 여성을 만나게 되면 거의 100% 골프를 함께 치자고 하면서 작업에 들어간다. 특히 골프라는 운동 자체가 드넓은 야외에서 진행되다 보니 마음이 탁 트이고 자유로워지게 된다. 불륜을 꿈꾸기에는 안성맞춤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친구는 18홀은 안중에도 없고 ‘19홀’부터 먼저 도는 경우가 있다. 어느 정도 가까워지게 되면 서로의 합의에 의해 골프를 좀 일찍 끝내고 아예 모텔로 직행하기도 한다. 골프를 치는 여성들 역시 어느 정도의 경제적인 여유가 있고 생활에 안정이 잡혀있다 보니 불륜을 꿈꾸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재미있는 것은 골프장에서의 ‘불륜커플’ 구별법이다. 여성이 골프를 잘 못 친다고 짜증을 내거나 군소리를 하면 거의 실제 부부. 하지만 상대가 골프를 잘 치든 못 치든 상관하지 않고 ‘나이스 샷’을 외쳐주거나 친절하게 자세를 교정해주는 경우는 불륜 커플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스포츠 활동을 빙자한 불륜이 많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현대인들의 라이프 사이클의 변화가 큰 몫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현대인의 경우 스포츠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남녀가 모이게 된다. 또한 몸을 움직이는 행위 자체가 활기를 되찾게 해주고 건강한 몸은 ‘섹스’에 대한 욕구를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결혼 이후에도 많은 불륜을 경험했다는 문 모씨(40)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불륜을 하는 여성들의 특징이 하나 있다. 그녀들은 몸이 건강하다는 것이다. 중년이 되어도 여성이 건강하다면 섹스에 대한 욕망이 강렬하게 일어난다. 남편은 회사 생활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몸은 섹스를 원하니 어떻게 하겠는가. 결국에는 자연스럽게 불륜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스포츠 활동을 하게 되면 불륜이 많아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스포츠 활동은 ‘체력으로 불륜을 의심하는 배우자의 시선’을 차단할 수 있다는 효과도 있다. 예를 들어 남자가 밖에서 섹스를 자주하게 되면 집 안에서 섹스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은 예민하게도 남자의 이런 행동을 통해서도 불륜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운동으로 튼튼한 체력을 다지게 되면 밖에서 섹스를 하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집에서도 섹스를 할 수 있으니 배우자의 의심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어쨌든 스포츠 활동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수록 이러한 ‘스포츠 불륜 커플’도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준 미디어헤이 대표] www.mediahey.com

사진설명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 없음.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