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검은 바다 속에 있는 사람들 모두 지상에서 만나기를 염원한다.
[일요서울|이창환기자] 2014년 초연되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연극 <노란봉투>가 극단 연우무대의 64번째 정기공연으로 2015년 5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연우무대는 <장산곶매>, <한씨연대기>, <칠수와 만수>, <날 보러와요> 등 시대적 연극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조명해왔다. 지난해에는 연극 <일곱집매>를 통해 현대사의 모순을 날카롭게 파헤쳤다. <노란봉투>에서는 생계를 위협받는 노동자, 노조의 헌법 명시, 손배가압류 등의 주제를 세월호 사건과 함께 다룬다.
손배가압류와 세월호는 아직 해결되지 못한 안타까운 문제들이다. 작품은 등장인물의 내면을 조명해 노동자 이전에 인간의 문제를 다룬다. 이번 <노란봉투> 앵콜 공연에서는 파업기간 동안 회사의 편에 섰던 강호와 손배가압류 선고를 받은 병로의 갈등을 중심으로 이끌고 갔던 초연에 비해, 다른 인물들의 상황을 보다 섬세하게 드러내고자 했다. 노동현장에서 일어나는 입장 차이에 의한 갈등 외에도 주어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고뇌와 심리적 압박을 보여주고자 했다.
<노란봉투>는 제34회 서울연극제 우수상 및 젊은 연극인상 수상에 빛나는 이양구 작가와 2012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전인철 연출의 화학작용으로 이미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공연에는 김정욱(쌍용차지부 사무국장), 정동영(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노회찬(정의당 의원), 김진숙(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등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가 깜짝 방문,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올해 공연도 깜짝 방문 출연을 진행 중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