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충무로 흥행 퀸 배우 김혜수가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보스 ‘엄마’로 변신해 다시금 독특한 자신의 매력을 발산했다. 더욱이 영화 ‘은교’로 주목받았던 배우 김고은과 함께 펼치는 명품 연기는 영화의 배경인 차이나타운의 이면을 신랄하게 그러내 주목을 받았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연기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김혜수의 출연만으로도 큰 관심을 받았던 영화 ‘차이나타운’은 지난 20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 ‘차이나타운’은 태어나자마자 지하철 10번 사물함에 버려진 아이 ‘일영(김고은)’이 생존을 위해 차이나타운 대모 ‘엄마’ 밑에서 살면서 엄마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아이로 자라지만 악성채무자의 아들 석현(박보검 분)을 만나면서 일영은 자신과 다른 삶에 흔들리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더욱이 일영의 변화를 감지한 엄마는 일영의 살아남기를 바라며 엄마의 방식을 진행한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철저한 차이나타운의 생존법칙을 담아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혜수는 "엄마와 일영의 관계는 묘하죠. 실제 딸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엄마에게 오게 되면서 운명적인 일치감을 만들었다. 다른 두 여자지만 같은 운명을 본능적으로 따라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화를 결정하기 전에 많이 힘들었다”며 “결정 후에는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 즐거운 얘기는 아닌데 오로지 엄마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매캐한 세트장에 디딜 때 마다 모든 것들이 온몸으로 전율 같은 것들이 느껴져서 현장 분위기에 눌려가며 연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김혜수는 “생경한 경험이었는데 엄마라는 캐릭터에 강렬함은 배우 입장에서 어떤 도전의 욕망이 생김과 동시에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해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고은은 "일단 참고한 캐릭터는 없다. 시나리오를 열심히 봤고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며 "액션 같은 경우에는 크게 힘들지 않았다. 전작에서 열심히 액션을 한 것 같아 크게 힘들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이번 작품에서 코믹연기의 대명사였던 고경표(치도 역)는 진정한 악역으로 출연하면서 극의 균형을 맞췄다.
고경표는 "저 정말 나쁜놈이었나요"라고 반문하며 "코믹연기를 할 때는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는데 무거운 연기를 처음하기도 해봤고 관객 분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어떤 평가를 내려주실 지 궁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메가폰을 잡은 한준희 감독은 "여자-여자 구도는 남성보다 더 강력한 것 같다"며 "관념적일 수 있지만 생존에 대한 얘기다. 이상한 가족인 이들을 통해 모계사회의 되물림에 대한 얘기를 담고 싶었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혜수는 이번 작품에 대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기특하고 대견했다. 촬영하는 동안 느꼈는데 이런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게 나에게 새로운 시각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다른 영화가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한 감독님 영화적인 것들을 활발할 수 있게 응원해주시고 기대해 달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행사장을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다.
한편 영화 '차이나타운'은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