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까지 퍼진 ‘이완구 자진사퇴론’ 막후
여권까지 퍼진 ‘이완구 자진사퇴론’ 막후
  • 박형남 기자
  • 입력 2015-04-20 13:11
  • 승인 2015.04.20 13:11
  • 호수 1094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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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결단 내릴 때 됐는데…’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조금의 흔들림 없이 국정을 수행하겠다.”

지난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해 총리실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이렇게 답했다. 총리직을 지금 내려놓으면 금품수수 사실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 관계로 부재 중인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 16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긴급 회동에서 이 총리의 경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즉각 수용하지 않았지만 ‘순방 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이 총리에게 자진사퇴하라는 시그널을 준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해 6월 문창극 총리 후보자 거취와 관련한 대응과 흡사하다. 박 대통령은 당시 중앙아시아 순방을 떠났고, 임명동의안 재가를 미룬 채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귀국 후 임명 동의안 재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시 문 후보자는 “박 대통령이 돌아 올 때까지 저도 여기서 차분히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발언했다. 이 총리 역시 “흔들리지 말고 열심히 하라는 말씀”이라고 해석, 문 후보자와 비슷한 발언을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는 27일까지 총리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 후보자도 박 대통령의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지 이틀 만에 자진사퇴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정치권에서는 이 총리가 자진사퇴를 언제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총리에 대한 하마평까지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이주영, 이한구 의원,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7122love@ilyoseoul.co.kr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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