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檢-기업인 수사 악연
끊이지 않는 檢-기업인 수사 악연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5-04-20 10:30
  • 승인 2015.04.20 10:30
  • 호수 1094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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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 산경팀]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검찰과 기업인의 악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에도 검찰의 기업 수사 과정에서 조사를 받던 기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끊으려 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

가장 최근에는 윤의국 전 고려정보통신 회장이 검찰 수사도중 목숨을 끊으려 했다. 윤 전 회장은 KB금융 인터넷 전자등기 사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되면서 검찰 수사를 받았고, 지난해 11월 한강 반포대교에서 몸을 던졌다. 하지만 상황을 지켜본 한 시민의 신고로 윤 전 회장은 무사히 구조됐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이른바 ‘철피아’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김광재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잠실대교에서 한강으로 투신해 숨졌다.

또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도 검찰 수사를 받던 중에 목숨을 끊었다. 2003년 8월 '대북 비밀송금 사건'으로 대검찰청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던 정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은 당시 재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듬해인 2004년 3월에는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한남대교에서 투신해 숨졌다. 당시 검찰은 인사 청탁 대가로 3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남 전 사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친형 건평 씨를 통한 인사 청탁을 거절했다”고 공개한 직후 남 전 회장이 변호인에게 “자살하겠다”고 전화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일었다.

재계관계자는 “검찰 수사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기업인이 종종 있어 안타깝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불멘을 토로하기도 했다.

skycros@ilyoseoul.co.kr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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