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Hot ISSUE] 스타PD 전성시대, 덩달아 춤추는 케이블 시청률
[Weekly Hot ISSUE] 스타PD 전성시대, 덩달아 춤추는 케이블 시청률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5-04-20 10:26
  • 승인 2015.04.20 10:26
  • 호수 1094
  • 3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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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영석-신원호-김원석-박준화 PD <사진=뉴시스>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케이블 시청률이 공중파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들어 독특한 기획과 연출로 20~30대 젊은 시청자를 사로잡은 케이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다. 케이블은 공중파와는 달리 시즌제를 도입해 연속성 있는 장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막돼먹은 영애씨’, ‘더 지니어스’ 등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응답하라’, ‘꽃보다’, ‘삼시세끼’, ‘미생’ 등은 최고시청률 10%대를 넘나들며 케이블의 수작이라고 평가받았다. 시청률이 상한가를 치자 이를 제작한 PD에게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꽃보다’, ‘삼시세끼’ 시리즈를 연달아 흥행시킨 나영석 PD는 최근 대표적인 ‘스타PD'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KBS 예능 ‘1박2일’ 시즌 1을 제작하며 특유의 예능감을 발휘한 그는 2013년 CJ E&M으로 이적하면서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여행과 요리라는 일상적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 그의 시리즈들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꽃보다 할배-유럽&대만(2013)’을 시작으로 ‘꽃보다 누나(2013)’, ‘꽃보다 할배-스페인(2014)’, ‘꽃보다 청춘(2014)’, ‘꽃보다 할배-그리스(2015)’까지 꽃보다 시리즈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 자급자족 슬로우 라이프를 다룬 ‘삼시세끼(2014)’와 ‘삼시세끼-어촌(2015)’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탄탄한 기획과 연출력으로 ‘꽃보다 할배’는 지난해 미국 지상파 NBC에 포맷 수출을 확정지었다. 상하이 동방위성 TV에서도 같은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화양예예’라는 이름으로 방송이 제작됐다. 또한 ‘삼시세끼’의 경우 프랑스 깐에서 4월 진행되는 방송콘텐츠 마켓인 MIP TV에서도 선보여질 예정이다. 
 
나영석 PD는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쉼표’를 원한다는 것을 예능에서 소프트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것과 유행의 교집합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달아 흥행시킨 신원호 PD도 주목받는 스타PD다. 신원호 PD는 KBS 예능PD로 ‘해피선데이(2004)’와 ‘올드미스다이어리(2004)’를 연출했다. 드라마를 연출한 적이 없는 PD와 예능작가가 연기경력이 일천한 아이돌과 만든 ‘응답하라 1997(2012)’은 순간 최고시청률 9%대를 달성의 진기록을 세웠다. 기존 드라마와 달리 이질적인 형식을 차용한 트렌디함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1997년이라는 복고감성을 더해 신드롬적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어 1994년을 배경으로 팔도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응답하라 1994(2013)’는 케이블 드라마 사상 역대 최고 시청률인 14.3%를 기록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특히 예능 출신인 신 PD의 디렉션이 화제로 떠올랐다. 이에 신원호 PD는 한 인터뷰에서 “억지로 시켜서 하는 연기보다 열어두고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 했을 때 플러스는 분명히 생긴다”며 “사람들이 리얼 버라이어티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 리얼을 진심으로 하기 때문이다. 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한편 신원호 PD는 올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응답하라 1988’를 준비 중이다. 
 
‘미생’ 신드롬을 일으킨 김원석 PD도 스타PD 대열에 합류했다. 윤태호 만화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미생(2014)’은 직장인들의 사회생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방송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김 PD는 KBS 드라마 PD로 ‘대왕세종(2008)’, ‘신데렐라 언니(2010)’, ‘성균관 스캔들(2010)’ 등을 연출했다. 그는 특유의 세심한 연출로 원작을 완벽히 재현했다. 여기에 픽션과 논픽션을 구분하기 힘든 다큐멘터리 형식의 드라마로 기획했다. 김원석 PD는 한 인터뷰에서 “미생처럼 일반인, 소시민을 다루는 드라마가 없었다”며 “그런데 이게 실패하면 ‘역시 안 된다’는 생각에 더 이상 드라마가 안 만들어질까 부담스러웠다”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막돼먹은 영애씨’, ‘식샤를 합시다’를 연출한 박준화 PD도 주목받는 스타PD다. 특히 그가 연출한 ’막돼먹은 영애씨‘는 2007년 시즌1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무려 13편의 시즌을 방송 중이다. tvN을 먹여 살린 효자 프로그램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이름만 이영애인 평범한 주인공이 우리네 일상과 다름없는 스토리를 담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박준화 PD는 2007년부터 2013년 시즌 11까지 연출을 맡았다. 이후엔 ‘식샤를 합시다(2013)’ 시즌 1과 최근 방송을 시작한 시즌2를 연출하고 있다. 
 
‘식샤를 합시다’는 1인 가구 먹방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혼자 사는 남녀의 음식 라이프를 중심으로 소소한 일상을 다룬 게 특징이다. 박준화 PD는 한 인터뷰에서 “재미와 공감 두 가지를 모두 잡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때론 코믹하면서도 때론 따뜻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그려보겠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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