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장례식장에서 생긴 일…“우리만 죽을 것 같냐?”
성완종 장례식장에서 생긴 일…“우리만 죽을 것 같냐?”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5-04-20 10:11
  • 승인 2015.04.20 10:11
  • 호수 1094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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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 5000여명 조화도 500여개 늘어서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경남기업 성완종 전 회장의 장례식 분위기는 착찹함을 넘어 보이지 않는 울분이 교차하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게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성 전 회장이 자살하게 된 배경이 자신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본인과 가정 그리고 기업이 사면초가에 빠져 구원의 손길을 벌렸지만 모두 거절당한 것에 대한 고인의 억울함이 장례식장에도 고스란히 묻어났다는 전언이다.

특히 충남 서산시에 소재한 성 전 회장의 장례식장은 6000여 명의 조문객과 수백개의 화환으로 발디딜 틈이 없도록 혼잡했다. 추모 화환의 경우 여야 정관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그동안 성 전 회장에게 ‘빚’을 진 인사들이 보내와 역대 충청권 유력 인사 장례식 중 가장 많은 500개가 넘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특히 성 전 회장이 자살하기전 메모지에 적은 8명의 명단이 성 전 회장의 도움을 거절한 인사들로 알려지면서 역대 충청도 출신 장례식 중 추모 화환이 가장 많게 된 배경이 ‘유족들에게 찍힐까봐…’라는 정서가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선도 있었다.

나아가 성 전 회장과 친한 몇 몇 인사들은 사석에서 “우리만 죽을 것 같나”면서 성 전 회장의 억울함을 토로할 정도로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충청도 성향이 ‘확’ 끓는 바닷가 기질보다는 서서히 달궈지는 구들장 정서로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분출된다는 점에서 당장 4.29 재보선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에서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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