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경상도 관문인 상주읍성 4대문 사진자료 발견…복원사업 청신호
반세기 경상도 관문인 상주읍성 4대문 사진자료 발견…복원사업 청신호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04-16 15:55
  • 승인 2015.04.16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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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주읍성 동문
▲ 상주읍성 서문

▲ 상주읍성 남문
▲ 상주읍성 북문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527년간 경상도의 관문이었던 상주읍성 4대문이 일제 감정기 철거돼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상주읍성 4대문 촬영사진을 사용한 우편엽서가 발견되면서 원형복원에 청신호가 켜졌다. 

상주시와 상주문화융성을위한시민모임(회장 정환목 전 대구카톡릭대 부총장)은 지난해 3월부터 경상도를 대표해온 상주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쇠락해가는 도심 재생을 위해 상주읍성 4대문 복원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읍성터만 확인됐을 뿐 실제 모습을 담은 사진이 하나도 남지 않아 원형 그대로의 복원은 사실한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상주박물관에 지난 10일 공개한 일제강점기 우편엽서에는 상주읍성 동서남북 4대문 촬영 사진이 담겨있어 복원사업의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엽서는 가로 14.1cm, 세로 9.1cm로 모두 7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4장은 상주 읍성 4대문의 각 정면 모습을, 나머지 3장은 읍성 관아 및 주변 모습과 상주재판소 등을 담고 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상주재판소는 1909년 1월에 설치됐고 상주읍성이 1912년 철거됐기에 사진 촬영은 1909~1912년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추측된다. 또 각 사진 하단에는 가로로 ‘상주육군어용달강진상점발행’이라고 적혀있는데 이는 일제강점기 당시 상주에 주둔했던 일본 군인에게 물품을 팔던 상점이 발행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엽서들은 한 개인 지난해 일본 동경에서 입수한 것을 상주박물관 측이 최근 200만 원에 구입했다.
 
김진형 상주박물관 학예사는 “읍성 복원에 나서는 지자체가 더러 있지만 당시의 모습이 확인된 사례는 거의 없다”면서 “상주읍성은 유일하게 옛모습 그대로 완벽한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전옥연 상주박물관장은 “이번에 입수한 상주읍성 4대문 사진들은 상주의 역사·문화적 위상을 드높이는 귀중한사료인 만틈 앞으로도 상주의 역사가 부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상주읍성 시가지
한편 상주읍성은 경상도지리지 및 풍영루기에 기록된 내용들을 분석해 볼 때, 1381년(우왕 7년)에 만들기 시작해 1385년에 완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상주읍성은 수차례 중수 및 보수가 이뤄지다 1912년 일본인들의 상업 활동 편의와 상가 요지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강제철거 됐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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